"두 달에 1000만원 벌고 취직까지…" 대학생 800명 몰렸다 [돈앤톡]

김하나 2024. 3. 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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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자산운용, 전국 청년 대상 '로드투 펀드매니저' 투자대회
2015년 이후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총상금 2000만원
2회까지 누적 109개 대학 출신 869명 학생 참가
인턴십 참가 기회 부여…상금도 두배로 늘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월 새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전국 대학생들도 개강을 맞고 있죠. 특히 주식에 관심있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 대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헤지펀드 명가(名家)로 불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주최하는 '로드 투 펀드매니저(Road to Fund Manager) 투자대회'입니다.

작년 10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3개월 단위로 2개월씩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2회 대회(1월2일~2월29일)에는 전국의 87개 대학(해외대 10개 포함)의 재학생 및 졸업생 310명이 참가해 열띤 각축을 벌였다고 전해집니다. 두 번의 대회만으로 109개 대학의 869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출신 대학, 스펙도 보지 않고 펀드매니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증권사가 모의투자대회를 연 적은 많았습니다. 알주식을 매매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게 목적이었죠. 작은 종목에 몰빵하거나 수상한 종목(?)에 투자하더라도 일단 수익률 1위를 차지하면 수상자로 선정됩니다. 대학생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도 대회들이 종종 있었죠.

하지만 자산운용사에서 미래의 펀드매니저를 발굴하기 위해 여는 대회는 흔치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고객의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바이사이드(buy side)이다보니 투자대회 기준을 잡기가 애매했던 겁니다. 로드 투 펀드매니저 대회는 그렇기에 대회의 규정이 일반 모의투자대회 보다 까다롭습니다. 개별 종목의 포트폴리오 편입 한도를 15% 이내로 제한했고, 수익률 왜곡을 막기 위해 가총액 1조원 미만 종목의 합산 비중도 40%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대회기간 중 수익률과는 별도로 '운용능력평가점수'를 평가합니다.

이러한 조건들을 뚫고 2회 대회에서 수익률 34.5%를 기록한 서울시립대 강호범 군이 차지했습니다. 2위와 3위는 홍세욱군(서강대)과 김준영군(연세대)이 차지했는데 수익률도 각각 31.4%, 25.2%를 기록할 만큼 우수했다고 합니다. 


참가자가 많아지고 호응이 커지면서 타임폴리오의 황성환 대표(사진)는 판(?)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3회 대회부터는 상금을 두배로 올리고, 특전도 늘리기로 한 겁니다. 4월1일부터 2개월간 진행되는 3회 대회에서 1등에게는 1000만원이 주어진다고 하네요. 총상금 규모가 2000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8000만원인 겁니다. 대회를 통해 타임폴리오의 펀드매니저로 성장할 수 있는 채용 전환형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황 대표는 "대회를 거듭할수록 참여자들의 수준과 열정이 더욱 더 높아지고 있음을 심사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면서 "최선을 다하는 열정과 좋은 성과를 통해 두배로 늘어난 상금 뿐만 아니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딜링룸에서의 소중한 경험까지 함께 가져가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타임폴리오는 수익률 우수자 뿐만 아니라 운용능력이 우수한 8명의 참가자를 인턴으로 선발했다고 하네요. 오는 6월부터 '로드 투 펀드매니저 투자대회'를 통해 선발된 인턴은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중 본인이 원하는 기간에 타임폴리오 주식운용본부에서 인턴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턴기간 중 타임폴리오의 딜링룸에서 애널리스트 세미나, 섹터 기초교육 등을 통해 제도권 펀드매니저로 성장하기 위한 기초소양을 쌓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황 대표가 이렇게 인재육성에 진심인 이유는 그 또한 젊은 시절부터 오로지 주식투자로 성공을 일궈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재학 중 가치투자동아리 '스믹(SMIC)'으로 활동하며 각종 투자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16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현재는 수조 원을 굴리는 자산운용사의 대표가 됐습니다. '포스트 황성환'은 누가 될까요. 펀드매니저 발굴대회에 여의도의 눈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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