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테슬라 빨간불… 전기차 업계 힘 못 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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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선두 주자인 테슬라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해졌다면서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들어서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시장이 최근 냉각기에 들어선 점도 테슬라가 예전처럼 힘을 펴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은 판매 부진을 겪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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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없는 성장 기업” 혹평도
높은 가격·충전 인프라 부족에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세 들어서
車 업계,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은행인 웰스파고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에 ‘매도’ 등급을 부여했다. 콜린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를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해졌다면서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들어서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거로는 테슬라가 지난해 하반기 가격을 5%나 낮췄는데도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테슬라를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은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테슬라를 주목하는 48개 금융사 가운데 웰스파고를 포함해 총 9개사가 테슬라에 대해 ‘매도’ 또는 ‘비중 축소’ 등급을 부여했다. 이렇게 매도 의견이 많은 건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의 생산 차질로 인해 1분기 출하량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기대치를 밑돈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시장이 최근 냉각기에 들어선 점도 테슬라가 예전처럼 힘을 펴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은 판매 부진을 겪는 중이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예측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연평균 65%씩 성장해온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는 9%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전환 계획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서는 추세다.
테슬라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여전히 남아있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향후 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며 매수 투자 등급을 유지했다. 그는 “‘테슬라는 끝났고 전기차는 유행일 뿐’이란 의심은 지난 수년간 이미 여러 차례 틀렸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현재 약세는 우리가 봐왔던 것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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