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컬처] “흥미진진한 예술적 탐험”…리너스 반 데 벨데 파격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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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종종 답답하고 장애물이 가득한 현실과 달리 상상 속에서는 무엇이든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상상의 평행세계로 들어가 온갖 다양한 것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자신을 '안락의자 여행자'라고 소개하는 벨기에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작업실 안에서 상상과 공상만으로 스스로 설계한 내적 여행을 떠나고, 이를 작업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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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종종 답답하고 장애물이 가득한 현실과 달리 상상 속에서는 무엇이든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상상의 평행세계로 들어가 온갖 다양한 것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자신을 '안락의자 여행자'라고 소개하는 벨기에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작업실 안에서 상상과 공상만으로 스스로 설계한 내적 여행을 떠나고, 이를 작업으로 제시한다. 그는 "공상은 강력한 도구이며 우리가 현실을 성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작가는 평행우주 안의 무한한 가능성·개연성에 관심을 갖고 가상과 실재, 사실과 허구에 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는 순환적 내러티브를 탐구한다.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는 지난 8일부터 반 데 벨데의 작업세계를 조망하는 전시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앙리 마티스가 그림 그리기에 가장 좋은 빛을 찾기 위해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을 때 한 말을 인용한 작가의 작품 제목에서 가져왔다. 이는 실제로 떠나지 않고도 집에서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이국적인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작업관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미술사를 가로지르며 앙리 마티스, 에밀 놀데, 피에트 몬드리안 등을 만나는 예술의 모험을 떠난다. 마치 자신이 태양광선 아래서 자연을 그리고자 했던 20세기 초의 외광파 작가가 된 듯 '허구적 자서전'에 기반한 작업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조희현 아트선재센터 전시팀장은 작가에 대해 "책과 영화, 뉴스와 잡지, 역사와 미술사 서적들, 작가와 위인의 전기 등에서 영감을 받아 공상을 시작한다"며 "사실에 기반한 이미지나 자료에 상상력을 더해 자신만의 이야기로 전환을 하고 이를 통해 가상의 세계관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가 미술 사조들 속에서도 외광파를 주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빛과 자연을 찾아 작업실 밖으로 나간 외광파 작가들이 그와 가장 다르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시에는 외광파 작가로서의 반 데 벨데가 그린 하늘, 바다, 호수, 숲, 들판을 담은 풍경화들로 가득 찬다"고 말했다.
아트선재센터에서는 파편화된 이야기가 무의식적인 꿈의 연속처럼 펼쳐지는 두 편의 영화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영화 '라 루타 내추럴'(2019~2022)에서는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제목처럼 초현실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자아의 죽음과 탄생을 반복한다. '하루의 삶'(2021~2023)에서는 외광파 작가의 하루 동안의 여정을 그린다. 영화 속 주인공은 작가의 얼굴을 본뜬 마스크를 쓰고서 작가의 도플갱어를 연기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치들은 모두 작가가 작업실에서 목재와 골판지 등으로 직접 만든 것이다. 실물 크기의 세트장과 골판지 자동차부터 미니어처 모형들까지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세트와 소품들을 전시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스페이스 이수는 상상의 여행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되는 영화 세트이자 조각인 '소품, 터널'(2020)을 전시했다. 여러 평행우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인 빈 침대를 그린 차콜 드로잉, 탐험가·예술가 등의 실존 인물들의 전기에 기반해 허구적 자서전을 담은 오일 파스텔화 등도 있다.
조 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때로는 터무니없는 공상 같고 때로는 진지한 예술적 고민을 담은 작가의 내적 모험에 동행함으로써 우리의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상상력의 무한한 힘을 함께 시험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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