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정제마진…정유업계 "봄날은 온다"

강민경 2024. 3. 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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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3~4배 가량 치솟으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부푸는 모양새다.

지난해 정제마진은 2분기 평균 배럴당 0.9달러까지 추락, 3분기엔 7.5달러까지 반등했으나 4분기 다시 4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정제마진이 저조했던 전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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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배럴당 15달러까지 급등
유가 급등…단기적 호재·장기적 과제
/그래픽=비즈워치

올 1분기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3~4배 가량 치솟으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부푸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 1분기 중 배럴당 최고 1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평균 4.1달러 대비 3.7배 상승한 수치다. 이달 첫째 주 들어선 계절적 비수기 탓에 5.9달러로 둔화했으나, 손익분기점 수준은 여전히 넘어서는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제품가격'에서 '원유가격'을 제했을 때 정유사들이 실질적으로 갖게 되는 순익이다.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정유업계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원인도 정제마진이 요동을 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제마진은 2분기 평균 배럴당 0.9달러까지 추락, 3분기엔 7.5달러까지 반등했으나 4분기 다시 4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정제마진이 꾸준히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대조적이다. 2022년 6월엔 정제마진이 약 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유가도 동반 상승하며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세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가 미리 사들인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증가한다.

러시아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데 이어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13일 국제유가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9.72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2.16달러(2.8%) 상승, 브렌트유는 전일 종가 대비 2.11달러(2.6%) 오른 배럴당 8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예상 영업익 올려잡는 증권가 

증권가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으로 각각 4599억원, 4756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정제마진이 저조했던 전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영업이익으로 각각 726억원, 76억원을 거둔 바 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올해 1분기 실적회복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원유 구입 비용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중장기적 정제마진 상승을 위해선 유가 안정 및 수요 증가가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정제마진은 제품가격과 국제유가 두 가지를 동시에 살펴야 한다"며 "우선 최근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데 재고는 감소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제품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실장은 "문제는 국제유가가 높아지면 정제마진이 축소된다는 점"이라며 "현재 국제기관들의 전망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유가 추이는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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