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멀티히트→팀 13안타 폭발' 두산, 시범경기 4연승 질주... KIA에 7-2 완승 [잠실 현장리뷰]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KIA에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안은 KIA는 시범경기 2승 3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4경기 4연승을 질주, 4승 무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두산 마운드는 5회까지 곽빈(1⅔이닝)-박신지(1⅓이닝)-이병헌(1이닝)-박정수(1이닝)이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으며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다.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KIA 마운드를 폭격했다. 정수빈이 3타수 3안타 2타점, '돌아온 4번타자' 김재환이 3타수 3안타 1타점을 폭발시키며 타선을 이끌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좌익수)-박계범(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나선 선수들을 사실상 정규시즌 선발 라인업임을 암시했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나간 라인업을 기본 틀로 생각하고 있다. 그 틀 안에서 상대 투수가 잘 던지는 좌완일 경우 좌타자들을 한두 타석만 교체할 생각이다. 그게 아니면 웬만하면 기본 틀에서 움직이려 한다. 그러는 것이 타자들한테도 훨씬 더 자기가 치던 타순이나 앞 타순에 어떤 선수가 있냐에 따라 예민할 수 있어서 비슷하게 움직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KIA 선발 투수 네일은 효율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 타자들을 상대했으나, 헛스윙을 끌어내지 못했다. 3회까지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54구를 던졌으나, 헛스윙은 단 3번뿐이었다.
두산은 4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양석환이 때린 타구를 좌익수 소크라테스가 슬라이딩 캐치에 실패하면서 오히려 2루타를 허용, 무사 2, 3루 찬스가 생겼다. 강승호는 밋밋하게 떨어지는 네일의 커터를 통타해 2루 베이스를 넘기는 중전 2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허경민이 좌전 안타, 박계범이 중전 안타를 때려 1사 만루가 됐고 결국 네일은 김대유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김대유는 소방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정수빈은 3구째 자신의 어깨 높이로 오는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생산했다. 뒤이어 라모스까지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내면서 점수는 7-0으로 벌어졌다. 김대유는 김기연을 2루수 뜬 공,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네일의 최종 기록은 3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이 됐다. 총 70구 중 스트라이크가 44개로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나왔다. 싱커(33개)-커터(22개)-슬라이더(12개)-체인지업(3개)-포심 패스트볼(1개)로 다양한 공을 던졌으나,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그에 반해 두산 마운드는 5회까지 철벽을 자랑했다. 선발 투수 곽빈이 1⅔이닝 2볼넷 1탈삼진, 박신지가 1⅓이닝 무사사구 1탈삼진, 이병헌이 1이닝 무사사구 2탈삼진, 박정수가 1이닝 무사사구 1탈삼진으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5회까지 KIA가 안타로 출루한 것은 4회초 나성범의 우전 안타뿐이었다.
KIA는 이의리의 등판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5회말 등판한 이의리는 날카로운 제구를 선보이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강승호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을 포함해 공 11개로 5회말을 순식간에 삭제했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6회초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해 2루를 훔치자 박민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주전 선수를 대거 뺀 6회말, 이의리는 오히려 화려한 탈삼진쇼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박계범을 2구 만에 뜬 공 처리했다. 김대한에게는 바깥쪽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아냈고, 조수행에게는 같은 2스트라이크 1볼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7회에도 연거푸 삼진을 솎아냈다. 1사 1루에서 김민혁을 직구와 커브를 활용해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임종성은 시속 148km의 빠른 공으로 돌려세웠다.
8회가 다소 아쉬웠다. 선두타자 여동건을 3구 삼진 처리한 것은 좋았으나, 김인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전민재에게 우전 안타, 김대한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조수행을 3구 삼진, 김기연을 우익수 뜬 공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는 7회초 서건창의 좌중간 2루타에 이은 이창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 점을 만회했을 뿐, 승부는 뒤집지 못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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