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로 주인바뀐 남양유업, 조용한 '환갑일' 보내…개명도 추진

류난영 기자 2024. 3. 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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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오너 일가에서 한앤컴퍼니(한앤코)로 주인이 바뀌게 된 남양유업이 '조용한' 창립 60주년을 보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로 경영권이 넘어간 남양유업은 전날 창립 60주년을 맞았지만 이렇다 할 창립기념일 행사도 열지 않는 등 조용히 환갑일을 맞았다.

남양유업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여을 한앤컴퍼니(한앤코)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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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창립 60주년 행사에도 별다른 행사 열지 않아
올해 정기주총서 윤여을 한앤코 회장 사내이사로
남양유업 초기 제품 모습.(사진=남양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홍원식 회장 오너 일가에서 한앤컴퍼니(한앤코)로 주인이 바뀌게 된 남양유업이 '조용한' 창립 60주년을 보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로 경영권이 넘어간 남양유업은 전날 창립 60주년을 맞았지만 이렇다 할 창립기념일 행사도 열지 않는 등 조용히 환갑일을 맞았다.

남양유업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여을 한앤컴퍼니(한앤코)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또 배민규·이동춘 한앤코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한다.

앞서 지난 1월 4일 대법원은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한앤컴퍼니는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2021년 5월 진행했던 기존 홍원식 회장 일가와의 주식양도 계약에 따른 양수대금 3100억원을 홍 회장 측에 전액 입금했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남양유업 창사 후 60년 간 지속돼 온 '오너 경영'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됐다.

남양유업은 창업주 홍두영 전 명예회장이 낙농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6·25 전쟁 이후 분유가 없어 고통 받는 아기들이 많자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으로 1964년 3월 13일 설립한 회사다.

1967년 최초의 국산 조제분유를 선보인 남양유업은 지난 20년 간 4500억 이상을 투자해 유제품 제조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남양유업은 한때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3대 유업체 였다.

하지만 2013년 물량 밀어내기 등 대리점 갑질 사건 등으로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되는 등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21. photo@newsis.com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스캔들에 휘말리는 등 오너 리스크도 끊이지 않았다.

2021년 4월에는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 했다가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기업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오너리스크에 더해 저출산 등으로 분유와 우유 소비까지 줄면서 남양유업의 매출은 2020년 1조원 아래로 내려갔고, 2023년까지 4년 연속 내리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 누적 손실액은 약 24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엔 연결기준 5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868억원) 대비 적자폭이 36.9% 개선됐다.

남양유업은 한앤코로 경영진 교체가 완료된 후 사명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아기 먹거리' 대표 기업에서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60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출생률 저하와 우유 소비 감소 등 유업계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신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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