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작계 5015·2022 반영‘자유의 방패’ 종료…신형 탱크 몰고 ‘짠∼’ 나타난 김정은
신형탱크 몬 김정은 “세계제일 위력…타격·기동력 매우 우수” 큰소리
비교적 잠잠했던 북, 김정은 탱크 대항훈련 지도 맞대응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군 당국의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이 14일 오후 종료된다.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려온 북한은 지난 4일 시작된 FS 기간은 물론 지난달 14일 이후 한달 째 미사일 발사 단추를 누르지 않는 등 예년과 달리 군사적 측면에서 그다지 강하게 반발하지 않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시작된 이번 FS 연습은 최근 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 상황을 반영한 작전계획(작계) 5015를 비롯 북한 핵사용을 가정한 작계 2022 일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과 북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실전적으로 실시됐다.
북한 핵 위협 무력화와 관련해서는 한미가 현재 세부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는 북핵 위협 대응작전 개념을 연습에 적용해 핵 사용을 억제, 방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12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도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날 선 반응을 보여왔던 북한은 훈련기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 등 과거에 비해선 다소 잠잠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7일 인민군 부대의 포사격 훈련을 시찰하는 등 FS 연습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였다. 또 연습 시작 이튿날인 지난 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남쪽을 향해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도 시도했다.
한편 북한은 신형 탱크를 공개하며 대남 전쟁준비 의지를 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 대련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경기에서 "처음으로 자기의 놀라운 전투적 성능을 과시하며 모습을 드러낸 신형 주력 땅크가 매우 우수한 타격력과 기동력을 훌륭히 보여준데 대하여 만족을 금치 못했다"면서 "우리 군대가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땅크를 장비하게 되는 것은 크게 자부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형 탱크를 직접 운전하는 사진도 발행했다. 북한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 탱크를 처음 공개한 바 있는데, 실전 배치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이번에 공개된 탱크가 2020년 공개됐던 탱크보다 "외부 전면 장갑이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형 탱크는 기존의 주력 천마호·폭풍호 등을 대체했을 것으로 관측된다.김 위원장은 "전쟁동원 준비에 총력을 다해가고 있는 땅크병대련합부대 장병들"을 독려하고 "격앙된 투쟁기세를 더욱 비상히 고조시켜 전쟁준비 완성의 비약적인 성과로 이어나갈데 대한 강령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현대전에서 탱크병이 차지하는 역할과 임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사시 각이한 정황속에서 임의의 전투임무도 신속 정확히 수행할 수 있게" 실전훈련을 강도높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훈련경기는 탱크가 실제 전장처럼 꾸며놓은 경기 주로를 돌진하며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은 ‘근위 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에게 돌아갔다.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전차부대로, 김 위원장은 "적의 수도를 점령했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부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여러 부대의 훈련을 지도했지만 "땅크병들의 준비 정도가 제일 만족스럽다"면서, 모든 부대가 "제105땅크사단 관하 구분대들처럼만 준비되여도 전쟁준비에 대해서는 마음을 푹 놓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김 위원장의 훈련경기 지도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을 비롯해 국방성 장비담당 부상, 인민군 총참모부 탱크국장, 인민군 탱크병대연합부대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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