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누군지 잘 몰라요” 유권자 평균 나이 34세인 경기도 이 마을…아직은 낯선 ‘3파전’ [민심로드 2024, 화성을]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3. 14. 15: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역 안에서 만난 유권자 A씨(30대)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이름을 다 처음 들어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C씨는 이어 "교육·의료 인프라도 부족하고, 수서고속철도(SRT)나 6002번 버스 등에 수요가 집중될 만큼 교통이 나쁜 지역"이라며 "각 당의 후보가 누구인지, 또 이런 지역 문제에 어떤 공약을 약속할 것인지가 총선 전에 제대로 홍보되어야 하지 싶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 ‘전략공천’ 후보들 인지도 낮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인지도 압도적
국힘-삼성전자, 민주-현대차 출신 출마
유권자 평균 연령 34세…‘젊은 표심’ 척도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인근의 한 건물에 공영훈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선거 현수막이 달려 있는 모습.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의 현수막이 빠져 있다. [이상현 기자]
“이준석 후보 아니면 잘 모르겠어요. 일단 아는 사람을 뽑지 않을까요?”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역 안에서 만난 유권자 A씨(30대)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이름을 다 처음 들어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정 정당의 지지 여부를 떠나 제22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누구인지부터 낯설다는 설명이다.

A씨는 화성을 선거구에 대해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지역 일꾼’을 강조하지만, 기존에 당선됐던 이들이 유의미한 노력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번에는 중도층 표가 제3지대 쪽으로 좀 향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화성을은 동탄역을 기준으로 역 인근과 동남쪽 일대를 크게 아우르는 선거구다. 주소지 상으로는 동탄 4·6·7·8·9동(청계동·금곡동·방교동·오산동·산척동·송동·장지동·목동·신동)이 해당한다. 동탄2신도시의 대부분 지역이 여기에 속한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임태희 교육감(오른쪽)과 대화 중인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왼쪽). 한 후보는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으로 국민의힘이 전략공천한 이다. [사진 출처 = 한정민 후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또 인근 대기업 연구소나 공장 등에 다니는 젊은 인구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유권자 평균 연령이 34세 남짓으로 254개 지역구 중 가장 젊은 편에 속한다. 이런 까닭에 내달 총선에서 ‘젊은 표심’의 방향을 판가름할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화성을에 가장 먼저 영입인재를 전략공천(우선추천)한 건 민주당이었다. 민주당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손잡은 ‘혁신산업 융합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난 1일 공천했다.

뒤이어 이달 4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고, 5일 국민의힘이 10년 이상의 지역 연고를 발판 삼은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을 전략공천했다. 여야 모두 화성을이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화성을 출마 선언하는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은 까닭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를 제외한 다른 이들의 인지도가 현저히 낮은 분위기였다. 각자의 공약 역시 제대로 홍보되지 못한 듯했고, 특히 국민의힘 한 후보의 선거 관련 현수막이 유독 찾아보기 힘들었다.

총선 당선자를 점칠 화성을 첫 여론조사 결과는 수일 내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이 대표가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졌다는 점, 또 앞서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화성을에서 내리 3선을 한 전례가 개혁신당에 유리한 포인트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지난 1월까지 민주당에 몸담고 있었다는 데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이 3선을 한 건 그에 대한 지지보다 과거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던 표심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에서다. 당을 옮긴 뒤에도 표심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조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주민들 사이에서도 개혁신당을 향한 쓴소리가 일부 나왔다. 역사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이라는 70대 B씨는 이 대표를 두고 “젊은 친구가 정치를 잘못 배워 예의가 없다”며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 투표해야 여기 기업도, 주민도 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정하지 못한 주민들은 거대 양당 후보들의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유권자 C씨(40대)는 “동탄이 서울이나 서울 근교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다가 3파전을 앞두고 처음 주목받는 것 같다”며 “문제는 누가 누구랑 싸우는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C씨는 이어 “교육·의료 인프라도 부족하고, 수서고속철도(SRT)나 6002번 버스 등에 수요가 집중될 만큼 교통이 나쁜 지역”이라며 “각 당의 후보가 누구인지, 또 이런 지역 문제에 어떤 공약을 약속할 것인지가 총선 전에 제대로 홍보되어야 하지 싶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