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화보'가 선정적?… 청각장애 후보, 민주당 공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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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유튜버 박은수(29)씨가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올랐다가 최종 탈락했다.
박씨는 당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촬영한 보청기 화보의 선정성을 들어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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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식 개선 위해 화보 촬영"
"선정성 이유로 공천 배제는 차별"
청각장애인 유튜버 박은수(29)씨가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올랐다가 최종 탈락했다. 박씨는 당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촬영한 보청기 화보의 선정성을 들어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정이 번복된 여성·장애인·청년 분야 후보자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얼마 전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해 서류 전형과 면접 과정을 통해 당 비례후보추천관리위로부터 최종 추천이 됐다"며 "이후 발표를 앞두고 갑작스레 최고위원회 의결 과정에서 부결됐다는 문자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올렸던 게시글이 거론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최고위원회 부결 결정에 대해 이유를 전달받지 못했기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순 없다"면서도 "추천 과정에서 검증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질의 내용을 기반으로 추측해 봤을 때 수능 종료 이후 업로드했던 게시글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장애인 유튜버로 활동하는 그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보청기를 부각하는 상반신 사진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는 "중도 장애로 새로운 인생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 장애인인 제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고자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던 화보 사진과 함께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올렸다"며 "다음 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화보 사진과 제 보청기 화보 사진을 올려 세계적인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비례후보추천관리위의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해당 게시글에 대한 질의에 충분히 소명했지만 갑작스레 부결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저는 당으로부터 선정적이라고 평가받은 보청기 화보 사진이 장애인 몫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결격 사유가 됐다고 할지라도 이 사진을 찍고 공개한 건 장애를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행위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화보 사진의 선정성을 이유로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지 않겠다는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은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절차와 평가, 검증 과정을 통해 추천된 후보에게 선정성이라는 주관적인 의견으로 결과를 한순간에 뒤집는 건 장애인과 여성, 청년의 표현에 대한 검열"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꼭 청각장애인과 난청인을 대변할 장애인 국회의원이 배출돼야 한다는 260만 장애인 당사자의 간절함을 사진 한 장으로 평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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