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왕 마레이, LG 정상으로 이끌까?

김종수 2024. 3. 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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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템포, 공간활용, 높아진 외곽슛의 비중 등 현대 농구는 예전과 많은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변화폭이 크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다름아닌 '리바운드의 힘'이다.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 얻어지는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 본인팀이 공격할 기회가 생겨나는 것을 비롯 상대팀의 공격기회를 막을 수 있다. 공격 리바운드같은 경우 본인팀의 공격 기회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래저래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않는 많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점유율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무조건 이익이다. 리그 트랜드, 팀 색깔과 무관하게 각팀 감독들이 목놓아 리바운드를 외치는 이유다.


KBL 최초의 이집트 국적 및 순수 아랍권 출신 외국인 선수 '이집트 왕자', '킹 파라오' 아셈 마레이(32·206cm)는 송골매 군단 창원 LG의 주춧돌 같은 존재다. 탄탄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에 더해 좋은 BQ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마인드까지 가지고 있어 수비에서 공헌도가 매우 높다. 리바운드에 더해 스틸 능력 또한 좋아 코트에 있고 없고에 따라 팀 전체 수비력이 달라질 정도다.


현재 그는 평균 15.61득점, 3.36어시스트, 14.67리바운드(1위), 1.42스틸(7위)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면에서는 경쟁팀 1옵션 외국인선수중 낮은축에 속하지만 그 외의 성적은 발군이다. 수비 등 궂은 일에 능한지라 자신이 맡은 상대 혹은 팀의 득점력을 뚝 떨어뜨려버린다. 득점만으로 가치를 낮게볼 수 없는 이유다.


마레이는 2년 연속 리바운드왕이다. 지지난 시즌 13.47개로 골밑의 새로운 지배자로 떠오른데 이어 지난 시즌(12.48개) 역시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다. 거기에 더해 스틸 부분(지난 시즌 1위, 지지난시즌 2위) 역시 접수해버렸다. 개인 능력치도 좋지만 루즈볼을 향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날리는 등 매경기 투지 넘치는 모습까지 보여주는지라 동료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1옵션 외국인선수가 헌신적으로 몸을 불태우는 모습에 팀 전체 사기가 올라가는 보이지 않는 효과까지 만들어낸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공격을 아예 못하는 것도 아니다. 우선시하지않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평균 15득점 이상은 잡아준다. 에이스형 외국인선수들처럼 내외곽을 오가며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쏟아붓는 정도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좀 더 빅맨스러운 유형답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비진을 공략한다. 특히 포스트업은 마레이의 가장 강력한 무기중 하나다.


마레이는 클래식하다. 슈팅 거리도 길지 않고 아주 빠르다거나 높이 뛰지도 못한다. 대신 우직하다. 원체 힘이 좋은데다 기술적인 완성도까지 높아 마레이가 포스트업을 치고 들어가면 상대는 알면서도 득점을 허용하기 일쑤다. 포스트 인근에서의 손끝 감각이 매우 좋다. 기술의 특성상 도움수비가 자주 들어오기도 하지만 아랑곳없이 2~3명 사이를 뚫고 득점을 성공시키기 일쑤다.


​마레이는 올시즌 역시 리바운드 1위가 유력하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2위 코피 코번(11.4개)과의 차이가 크다. 어지간해서는 뒤집히기 힘들다. 무릎 골멍부상을 딛고 최근 복귀했음에도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해나가며 여전한 리바운드 강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만약 마레이가 올시즌까지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하면 라이언 페리맨에 이어 20년 만에 대기록이 만들어진다.


테렌스 레더, 크리스 알렉산더, 라건아 등 2년연속 리바운드왕은 있었지만 3년 연속은 페리맨이 유일하다. 머레이가 올시즌 1위를 차지하게되면 페리맨과 동률이 되는 것은 물론 다음시즌(재계약시) 최초 4년연속 및 라건아의 통산최다 1위 기록(4회)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리바운드의 지배자 마레이가 무관의 LG를 정상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KBL 역대 리바운드왕


1997시즌 제이슨 윌리포드(나래) 12.8개 / 1997~98시즌 키넌 조던(동양) 14개 / 1998~99시즌 서장훈(SK) 14개 / 1999~2000시즌 조니 맥도웰(현대) 13.3개 / 2000~01시즌 재키 존스(SK) 16개 / 2001~02시즌 라이언 페리맨(동양) 14.8개 / 2002~03시즌 라이언 페리맨(LG) 13.5개 / 2003~04시즌 라이언 페리맨(LG) 13.6개 / 2004~05시즌 애런 맥기(KTF) 12.9개 / 2005~-06시즌 나이젤 딕슨(KTF) 15.9개 / 2006~07시즌 올루미데 오예데지(삼성) 13개 / 2007~08시즌 테렌스 레더(삼성) 12.5개 / 2008~09시즌 테렌스 레더(삼성) 11.3개 / 2009~10시즌 크리스 알렉산더(LG) 9.8개 / 2010~11시즌 크리스 알렉산더(LG) 10.1개 / 2011~12시즌알렉산더 존슨(SK) 14.4개 / 2012~13시즌 리온 윌리엄스(오리온스) 11.4개 / 2013~14시즌 숀 에반스(KGC) 11.5개 / 2014~15시즌 리카르도 라틀리프(모비스) 10개 / 2015~16시즌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11.9개 / 2016~17시즌 로드 벤슨(동부) 13.4개 / 2017~18시즌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13.6개 / 2018~19시즌 제임스 메이스(LG) 14.7개 / 2019~20시즌 라건아(KCC) 12.5개 / 2020~21시즌 숀 롱(현대모비스) 10.8개 / 2021~22시즌 아셈 마레이(LG) 13.5개 / 2022~23시즌 아셈 마레이(LG) 12.5개 / 2023~24시즌 ?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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