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캐리어' 앞둔 대한항공…유지·보수·정비도 메가급 키운다

양호연 2024. 3. 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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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작업에 한창인 대한항공이 총 5800억원을 투자해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MRO 사업 확장에 나섰다.

앞서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

대한항공 엔진 정비 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 보잉 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5000대에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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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800억 투자, 인천 운북지구 新엔진 정비 공장 첫 삽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작업에 한창인 대한항공이 총 5800억원을 투자해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MRO 사업 확장에 나섰다.

MRO 사업은 곧 '유지·보수·정비 사업'으로 최근 조선, 방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 다퉈 적극 뛰어드는 분야기도 하다. 항공 분야에선 항공기와 엔진, 부품을 정비하고 수리, 분해·조립(오버홀)하는 일련의 작업이 포함된다.

대한항공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신엔진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오는 2027년 신(新) 엔진 정비 공장이 문을 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가 된다.

신엔진정비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연면적만 14만 211.73㎡에 달하는 규모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는다. 해당 부지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엔진 시험 시설(Engine Test Cell·ETC) 바로 옆이다. 투입되는 공사 금액은 총 5780억원 수준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에서는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항항공은 보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항공기의 엔진 정비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는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현재 대한항공은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신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GE의 GEnx 시리즈, CFMI의 LEAP-1B를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A350의 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국내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관련 인력 고용이 총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이 오버홀 정비 능력을 강화하게 되면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엔진 정비 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 보잉 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5000대에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2004년부터는 타 항공사 엔진도 수주해 성공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자회사 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 일부와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엔진을 수주 받은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간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높은 정비 기술력을 평가받아왔다"며 "우리나라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 중국 민용항공국(CAAC) 등 국내외 관계 당국 13곳으로부터 감항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실사가 시작됐으며 유력 인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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