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밸류업 적극 찬성…자본 투입 여부 결정"

우연수 기자 2024. 3. 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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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방향성에 적극 찬성한다며, 향후 구체적인 방향이 나오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개선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방향성에 적극 찬성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전체 기금 수익률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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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부터 기준 포트폴리오 적용…5월 중기자산배분시 반영
국민연금공단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기금 운용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협 국민연금 운용지원실장과 이석원 전략부문장. (사진=국민연금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민연금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방향성에 적극 찬성한다며, 향후 구체적인 방향이 나오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개선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방향성에 적극 찬성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전체 기금 수익률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국민연금은 자문단에 참여해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며 "향후 구체화되면 검토해보고 방향성이 일치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밸류업 참여 방식에 대해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아라며 "그렇게 작동하도록 국민연금이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위탁투자, 가이드라인, (투자) 유형, 책임투자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의 50% 이상을 위탁 투자로 맡기고 있으며 가치형, 대형주형, 장기성장형, 액티브퀀트형, 중소형주형, 책임투자형, 배당주형 등 8가지 유형으로 나눠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8년 만에 '가치형' 국내주식 발굴을 위해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선 바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기준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준 포트폴리오란 주식과 채권 등 단순한 자산군 조합으로 만드는 저비용(패시브) 포트폴리오로, 투자 다변화와 유연한 운용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복잡한 투자론 등이 들어가지 않아 단순하고 명료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손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은 "국민연금은 다변화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유연한 투자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촉진하는 투자로 이행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매년 5월 중기자산배분을 의결하는데, 그에 앞서 장기적인 위험 선호에 대한 합의를 후 기준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결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손 실장은 "기준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해 5월 중기자산배분을 의결할 때 우선적으로 대체투자에서부터 적용하려 한다"며 "대체투자의 벤치마크를 주식이나 채권 등 다른 기회 비용 형태로 바꾸는 것을 통해 먼저 시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부동산 100을 투자하기 위해 주식 40과 채권 60을 매도해 포트폴리오 위험 수준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해외 투자 확대 기조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 포착, 기금 성숙기 자산 매각 시기 국내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은 2013년 19.3%에서 지난해 51.5%까지 확대됐다.

손 실장은 "국내 주식 비중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기금 규모가 감소하는 성숙기에는 연간 수십조원 수준의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내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개설할 생각"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쪽이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AI), 정보통신(IT)의 메카고 바이오 쪽으로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제4의 해외 사무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과 통화스와프를 통해 환헤지를 추진하는 부분에 대해 그는 "국민연금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지만, 환율이 극단적인 수준이 될 경우 일부 헤지가 최적이 될 수 있다"며 "10%까지 환헤지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한 이유이자, 한국은행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얻어 그런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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