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벨트, 與 '5선·3선 수성' vs 野 '권력교체' 도전장
속인고양, 국힘 이양수 vs 민주 김도균 맞대결
동태삼정, 이철규 3선 도전에 '다자구도' 형성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강원 동해안 벨트'에는 모두 여당 현역 의원들이 건재하고 있어 '수성'과 '탈환'을 놓고 뜨거운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동해안 벨트는 단일 선거구인 강릉을 비롯해 설악권과 접경지역 등을 포함한 속초·인제·고성·양양, 남부 동해안과 폐광지로 묶인 동해·태백·삼척·정선 등 모두 3개의 선거구가 자리잡고 있다.
강원 도내에서도 보수세가 짙은 곳으로 지역에서 탄탄한 세력을 지닌 현역 의원에 대한 권력교체 여부가 선거때마다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강릉, 권성동 '5선 수성' vs '선수 교체' 도전
강릉선거구는 도내 유일의 '5선 도전'에 나선 '원조 윤핵관' 국민의힘 4선 권성동 의원과 '권력교체'를 앞세운 타 후보들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주목되고 있다.
앞서 강릉은 역대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이면서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공천에서 떨어진 현역 권성동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될 만큼 보수층 결집이 두터운 곳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40.84%의 득표율을 기록해 38.76%를 얻은 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크지 않았던 점과 지역에서 부는 '권력 교체' 바람 등이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사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힘 단수 공천을 받은 권 후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공무원 출신 김중남 강원도당 탄소중립위원장이 '선수교체'를 내세우며 5선 제지에 나섰다. 앞서 지역에서 유력 주자로 거론되던 김우영 전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겸 강릉시지역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서울 은평구을' 출마를 결정하면서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국힘 공천에 반발한 김한근 전 강릉시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층의 표심이 어느 정도 분산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군소정당에서는 이영랑 전 한국이미지리더십 대표와 진보당 장지창 예비후보 등이 정권심판론 등을 앞세워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처럼 강릉은 5선에 도전하는 여당 중진 의원의 독주를 막겠다며 4명의 후보들이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다자구도의 대결이 펼쳐치고 있다.
이에 지역정가에서는 "강릉이 도내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자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선거 열기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 진영의 이동과 중도층의 표심 등이 당락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앞으로 승리를 위한 후보들의 선거 전략과 함께 현역 의원의 5선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악권 민심은?…국힘 이양수 vs 민주 김도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현역 이양수 의원이 3선 수성을 위해 세를 다지고 있다. 현재 원내 수석부대표직을 맡고 있는 등 당내에서 요직을 맡으며 체급을 끌어올린 이 예비후보는 '중단없는 설악발전'을 슬로건으로 본선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아 본선 티켓을 거머쥔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권력교체를 위한 세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를 끌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여·야 후보와 함께 개혁신당 임병성 법무사, 자유민주당 주현관 실향민중앙협의회 부회장도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개혁신당 임병성 예비후보는 최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한 주현관 예비후보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본선행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야 맞대결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초 다자구도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설악권을 아우르는 선거구 특성 상 설악권 발전을 위한 공약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찐윤' 이철규 3선 도전에 '다자구도'
강원 남부 동해안(동해시·삼척시)과 폐광지(태백시·정선군·삼척 도계)가 결합한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이철규 이원이 3선 수성에 나선 가운데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경찰 출신의 이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후 이후 21대 총선에서는 빨간 점퍼를 입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대선 승리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에서 사무총장, 공관위 인재영입위원장 등의 요직을 맡으며 '찐윤'의 실세로 떠올랐다. '힘 있는 여당 3선 의원'을 강조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호연 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이철규 의원의 3선 제동에 나섰다. 한 예비후보는 지난 2008년 정치에 입문한 뒤, 그동안 보수색이 짙은 동해안에서 때마다 선거에 도전하며 얼굴을 알려왔다.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은 한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는 동해안과 폐광지를 '파란색'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각오로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혁신당에서는 류성호 전 태백경찰서장이 특권과 진영대결의 양당정치를 타파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보이겠다며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또한 자유통일당 홍순근 예비후보는 한전 등 기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겸험을 살려 지역 경제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동해·태백·삼척·정선은 남부 동해안과 폐광지역이 통합된 만큼 인구절벽과 지역소멸 등 위기 속에 생존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정책과 공약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정권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현역 의원을 상대로 권력을 교체하려는 타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할 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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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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