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낮 최고 17도 봄기운 '물씬'…산불 위험 수준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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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에서 낮 기온이 최고 17도까지 오르는 등 완연한 봄기운이 물씬 풍겨오는 가운데 건조해진 날씨로 산불 위험 수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산림 당국은 14일 산불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하고, 산불 감시 활동 강화에 나섰다.
대형산불이 주요 도시 산림에서 발생하는 추세에 따라 춘천, 원주, 동해안권에 이동저수조 설치 등 도심형 산불 대응 전략체계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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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중 7건이 담뱃불·소각 '부주의'…도, 예방책 마련 '분주'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원 동해안에서 낮 기온이 최고 17도까지 오르는 등 완연한 봄기운이 물씬 풍겨오는 가운데 건조해진 날씨로 산불 위험 수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산림 당국은 14일 산불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하고, 산불 감시 활동 강화에 나섰다.
이날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9∼2023년 산불 356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60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화재로 인해 720세대 1천65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약 2천6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전날 오후 2시 45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 읍상리에서 산불이 나 1천500㎡를 태우고 30여분 만에 꺼졌다.
지난해 4월 11일에는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사망 1명, 중상 1명 등 인명피해와 주택 204동, 숙박·음식점 등 소상공인 147업체, 농·축산시설 55건, 산림 121ha 등 생활 기반 건축물 피해가 다수 발생해 274억원의 피해가 났다. 이재민은 274가구 551명이 발생했다.
2022년 3월 강릉과 2019년 4월 고성·강릉에서도 산불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났다.
이처럼 2020∼2022년 발생한 산불 206건 중 3∼5월에만 112건이 발생할 정도로 봄철에 산불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건조·강풍 특보 등 기상특보 발효 시 산불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15건, 2020년 9건, 2021년 5건, 2022년 14건, 2023년 11건 등 총 54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의 약 72%(256건)가 부주의로 인한 것이었으며, 이 가운데 담뱃불, 화원방치, 쓰레기 소각 순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도내에서는 선거가 실시되는 짝수 해에 대형산불이 발생한 전례가 많은 만큼 강원도는 오는 4월 앞둔 총선을 기점으로 동시다발 산불과 장기화, 야간산불에 철저히 대비할 방침이다.
도는 건축물 화재가 산불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 확산 소화기, 간이 스프링클러 설비, 비상 소화 장치를 운영하고, 동해안권 송·배전 선로 주변 위험목 중 시급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 제거에 나선다.
또 입산자 실화로 인한 산불 방지를 위해 일부 구간을 통제하고, 산불감시 CCTV와 첨단 드론, 열화상 드론으로 산불감시를 벌인다.
대형산불이 주요 도시 산림에서 발생하는 추세에 따라 춘천, 원주, 동해안권에 이동저수조 설치 등 도심형 산불 대응 전략체계도 마련한다.
특히 드는 산불 초기 진압력을 높이고자 대형 헬기(카모프 KA-32A)를 올해부터 2년간 2∼5월, 11∼12월 임차하기로 했다.
담수량 3천L(리터)급 헬기로 기존보다 담수량이 두배 이상이며, 항공기와 일체화된 배면 물탱크는 안전하게 화점을 타격하는데 용이하다.
도는 350억원 규모의 다목적 소방헬기를 구매하기 2021년부터 5개년 계속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 산불 대응을 위한 헬기는 임차까지 포함해 총 26대로 초대형 2대, 대형 8대, 중형 12대, 소형 4대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평지 일대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림 인근지역에서 영농부산물, 쓰레기 불법소각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김진태 지사도 "산불 발생 시 신속한 판단이 중요한 만큼 헬기 지원요청이 지연돼 대형 산불로 번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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