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차남, 주지사 출마하나…짙어지는 ‘정치 왕조’ 그림자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차남이 주지사 혹은 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는 10월 퇴임을 앞둔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왕조’를 굳히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콤파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계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의 차남 카에상 팡아릅(30)이 자카르타 주지사 혹은 수라카르타 시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연대당(PSI) 자카르타 지부는 당이 다가오는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낼 후보 명단에 카에상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에상은 수라카르타 시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카에상은 지난해 신생 청년 정당 PSI 대표로 선출돼 정치 활동을 시작했으나 아직 선출직 경력은 없다. 지난해 PSI 대표로 선출되기 전까지는 외식업에 종사하는 등 정계보다는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아버지의 인기를 바탕으로 PSI에 입당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대표에 올랐다. 한 PSI 관계자는 카에상이 주지사나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여러 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카에상과 더불어 그의 아내 에리나 구도노까지도 족자카르타의 슬레만 군수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리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족자카르타에서 자랐으며, 미인대회에 출전한 모델 출신이다. 2022년 카에상과 결혼했으며, 카에상의 식음료 사업을 관리하고 함께 유튜브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올해 말 실시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카에상 부부까지 당선된다면 ‘조코위 왕조’는 한층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은 지난달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서 현재 당선이 유력한 상태다. 사위 바비 나수티온은 메단 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카에상과 에리나의 정계 진출 가능성은 오는 10월 퇴임하는 조코위 대통령이 정치적 왕조를 확보하려는 또 다른 노력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방선거법에 따르면 주지사 후보는 30세 이상이어야 한다. 카에상은 1994년 12월25일생으로 만 29세다. 그러나 지난해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가 대통령·부통령 후보의 연령 제한(만 40세 이상)을 현직 지자체장에게는 완화 적용해 기브란의 출마길이 열린 바 있다.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는 이번에도 후보자의 연령 조건에 관한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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