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5·18 망언 사죄하고 사퇴하라”···‘보수 성지’ 대구도 들끓는다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 도태우 총선 후보(대구 중·남구)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상·강원지부, 5·18 민주화운동 공로자회 대구·경북동지회, 대구참여연대 등은 14일 대구 남구 대명동 도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망언을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전두환 외 반란 군부의 헌정질서 파괴에 맞서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한 범국민적 저항운동이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이정표가 되었을 뿐 아니라 6·10민주항쟁·노동자 대투쟁·촛불운동 등으로 이어지며 아시아의 민주화와 인권, 평화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전날인 지난 13일 시민단체 대구촛불행동 등도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도 후보의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선거는 국민대표를 뽑는 선거인데 국민의힘은 반역사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공천했다”며 “대구시민으로서 모욕감을 참을 수 없다. 국민의힘은 도 후보 공천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이날 오후 대구 경대병원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도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탄핵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이었던 도 후보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은)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개입설을 단정적으로 밝힌 인사다. 지난해 5월 5·16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는가 하면,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박 전 대통령 탄핵 근거를 부정하는 극우 성향 게시물을 퍼나르기도 했다.
그는 논란 이후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천 유지를 결정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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