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디가셨나요. 사라진 국회의원[국회 풍경]
박민규 기자 2024. 3. 14. 15:12
요즘 국회에선 국회의원 보기가 힘들다. 의원회관에도 의원과 보좌진이 안 보인다.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받은 의원들은 지역에서 이름 알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공천 탈락 의원들은 서운함의 표현으로 불출석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경위를 철저히 따져야 한다며 외교통일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거부로 불발됐다. 이에 민주당은 외통위 소집을 재차 촉구했지만 소속의원들조차도 전체회의장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민주당 외교통일위원들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한국대사 임명과 관련해 긴급 외교통일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며 “국민의힘이 선거운동을 이유로 거부해 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이 두렵고,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인지 국민을 대신해 외교부장관에게 따져 묻는 것은 국회의원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다시 한번 국민의힘이 외교통일위원회 소집에 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외통위 직원들은 회의 정족수를 세기 위해 의원들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회의장 조명을 끄고 문을 잠갔다.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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