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논란에도 태국전 매진…한국 축구에 거는 희망이 더 컸다
‘탁구장 게이트’, 보이콧 여론, 아시안컵 전지훈련 기간 카드놀이 논란 등 악재에도 월드컵 지역 예선 홈 경기 태국전 입장권이 매진됐다. 한국 축구에 대한 팬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기대를 보여준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SNS를 통해 오는 2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홈 경기가 매진됐다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충격에 이어 대회 기간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선수단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후 대회 실패를 수습하고 감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통과 불투명한 과정으로 협회도 비난을 받았다. 태국전 일반 예매일 당일인 13일에는 아시안컵 전지훈련 기간 협회 직원과 일부 선수가 카드놀이까지 한 사실이 보도됐다.
다양한 이유로 보이콧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일부 축구 유튜버와 누리꾼들은 정몽규 협회장의 무능과 아시안컵 실패에 대한 협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텅 빈 좌석으로 보여주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누리꾼은 선수단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이강인의 대표팀 발탁 등에 반대하는 의미로 보이콧을 독려했다.
태국전 관중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달리 입장권 매진은 대표팀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는 이날 SNS에 “붉은 악마의 본질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라며 “그 본질을 벗어나는 순간 붉은 악마는 존재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축구협회의 잘못으로,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응원을 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다가오는 태국과의 2연전은 보이콧 없이 선수들에게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다”고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등 위기 상황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마음이 모인 결과로 보인다. 다만, 협회에 대한 팬들의 비판의식은 여전해 이번 태국전에서는 축구협회를 성토하는 플래카드나 구호 등 다양한 비판 방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들은 보이콧 보다는 세계 최정상급 플레이어로 도약한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을 보고 싶다는 열망을 매진으로 이어갔다.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손흥민,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중요한 승부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협회의 수수방관과 별개로 손흥민과 이강인이 대화를 통해 선수단 갈등을 일단락했고, 이후 두 선수가 같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고령 대표팀 발탁 기록을 갈아치운 K리그 득점왕 주민규, 이명재(이상 울산 HD), 정호연(광주) 등 새로 발탁된 선수들이 대표팀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마음도 큰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호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전에 대비한 소집 훈련으로 처음 합을 맞춘다. 21일 태국과 홈 경기를 마친 직후 태국 방콕으로 이동, 26일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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