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에 주고받는 사탕…콩팥에는 ‘이런’ 영향

안세진 2024. 3. 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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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와 더불어 연인 간에 사탕과 초콜릿 등 달콤한 음식을 주고받는 ‘화이트데이’이다. 그런데 올해 3월 14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기도 하다. 매년 3월의 두 번째 목요일에 찾아오는 세계 콩팥의 날은 사람들에게 콩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지정한 날이다. 화이트데이에 먹는 설탕 가득한 음식, 콩팥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화이트데이에 주고받는 설탕 가득한 음식은 신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설탕, 당뇨병과 신장결석 유발하고 신장 질환 악화
설탕은 비만과 당뇨병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섭취된 당분은 포도당 형태로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과도한 설탕과 탄수화물 섭취로 혈당이 180mg/dL를 넘어가면 소변을 통해 당이 배출되는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신체의 미세혈관이 서서히 손상되는데, 이때 혈액 여과를 담당하는 사구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단백뇨 등이 나타난다. 이렇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병성 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설탕을 많이 섭취할 경우 신장결석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신장결석은 소변 속 칼슘, 요산, 시스틴 등 물질들이 신장 안에서 결정을 만들고,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이다. 결석의 크기가 작을 경우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크기가 크면 신장과 요로, 방광 등 비뇨기관에 문제를 일으킨다.

실제로 중국 북스촨의대(North Sichuan Medical University) 부속 병원의 연구에 의하면, 탄산음료나 사탕,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음식에 사용되는 첨가당을 많이 섭취할수록 신장결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일반 성인 남녀 2만 8,3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첨가당 섭취율이 상위 25%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신장결석 발생률이 3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열량의 25% 이상을 첨가당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은 5% 미만으로 첨가당을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신장결석이 발생할 확률이 88%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첨가당 섭취를 제한하는 것으로 신장결석 형성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장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설탕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다낭성 신장 질환(PKD)’ 환자가 설탕을 섭취하는 경우, 신장에 당이 흡수되면서 낭종이 부풀어 올라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고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다낭성 신장 질환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이 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 중 환자가 있다면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설탕 섭취를 함께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설탕 가득한 음식 대신, 신장 건강에 도움 되는 음식은?
올해의 3월 14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기도 한 만큼, 사탕 대신 신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나눠먹는 것은 어떨까. 특별한 신장 질환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이뇨작용을 돕는 칼륨 성분이 포함된 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하이닥 영양상담 윤희주 영양사는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수분대사능력을 증진하는 팥 △신장을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부종을 완화시켜 주는 검은콩·검은깨 △위와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밤 △이뇨작용을 하고 열을 내려주는 옥수수수염 등이 신장 건강 증진에 효과적”이라며 “만약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제한되는 영양 성분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식이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탕 대신 수분이 풍부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 과일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이미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칼륨이 많이 함유된 참외, 멜론, 토마토 등의 여름 과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포도와 사과, 블루베리, 귤, 딸기 등 저칼륨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한 단맛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일 속 풍부한 식이섬유를 통해 요독을 배설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윤희주 (영양사)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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