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후보 공천 재검토 여파? 與 '돈봉투 수수 의혹' 정우택 공천 취소

김태경 기자 2024. 3. 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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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고 해당 지역구에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우선추천하는 것으로 재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민의힘 5선으로 지난달 25일 공천 확정을 받은 정 의원은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지난달 중순 언론 보도되면서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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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공관위원장 "사안 중요해 긴급회의서 결정"
일주일 전 "객관성 부족하다" 판단 뒤집은 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고 해당 지역구에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우선추천하는 것으로 재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의 5·18 폄훼 발언 논란 이후 야당에서 문제 후보 공천을 재검토하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 공천 취소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광복 100주년의 꿈, G3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5선으로 지난달 25일 공천 확정을 받은 정 의원은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지난달 중순 언론 보도되면서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졌다.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 지목된 카페업자 A씨의 변호인은 “A씨가 돈 봉투를 직접 건넸고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의원은 CCTV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봉투 속 내용물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곧바로 돌려줬으며, 이는 공천 심사를 앞두고 이뤄진 정치공작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하지만 A씨 측이 정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 등을 공개하면서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공관위는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공천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사안이 중요하고 급박해서 긴급회의를 열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돈 봉투 수수’ 여부가 확인됐는지와 관련해선 “그것은 수사 절차에서 확인되는 것이고 지금은 여러 가지 증거를 종합할 때 우리 도덕 기준에 맞지 않아 취소한 것”이라며 “돈을 받고 이런 것은 수사와 재판 절차에서 밝혀질 것이지, 여기서 다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애초 공관위는 지난 9일 정 의원 공천에 대한 이의제기에 대한 논의 결과 “의혹의 객관성 부족해 이의를 기각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일주일 여 만에 입장을 바꾸게 된 셈이다.

이날 충북 청주상당에 우선추천된 서승우 전 대통령실 비서관은 청주청원 경선에 참여했다가 김수민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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