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이어가는 휘발유···자영 알뜰주유소 연내 40개 추가 선정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가 석유·액화석유가스(LPG) 가격 동향 긴급 점검에 나섰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장관은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와 LPG 충전소를 방문해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업계에 ‘가격 안정’을 당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각각 리터(ℓ)당 1600원대, 1500원대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00원대를 넘어섰다.
안 장관은 “유가 상승기에 편승한 불법행위 단속을 위해 범부처 석유 시장 점검단을 운영하고, 불법 이력이 있는 1600여개 주유소 대상 특별점검도 시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석유·LPG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용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산업부는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 연내 자영 알뜰주유소 40여개를 추가 선정하고, 농어촌 지역의 LPG 배관망 구축사업도 기존 군·마을 단위에서 읍·면 단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LPG에 부과되는 관세를 올해 상반기 동안 기존 3%에서 0%로 인하했다. LPG 업계도 국제 LPG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4개월 동안 국내 LPG 공급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잡힐지는 미지수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유 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9.72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8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낸 주간 보고서에서 상업용 원유 재고가 한 주 전보다 1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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