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공격에 ‘펑’…러시아 정유시설 잇달아 당했다
우크라이나가 13일(현지시각)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의 정유시설 여러 곳을 잇달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밤사이 러시아 랴잔, 크스트보, 키리시에 있는 러시아 정유소 3곳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영상으로 판단하건대 공격의 결과가 상당하다”고 했다. 이들 3개 공장은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상황이 담긴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드론 한 대가 정유시설에 가까이 다가가자 ‘펑’하며 불기둥이 솟아오른다. 화염은 이내 새까만 연기로 바뀌어 피어올랐다.
드론 공격을 받은 정유시설이 불타면서 검은색 연기가 계속 발생해 하늘마저 뒤덮는 영상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국방 소식통은 미국 CNN에 “러시아의 경제적 잠재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계획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적의 자원을 파괴하고, 러시아가 전쟁에 투입하는 석유 자금의 흐름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6개 지역에서 58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파괴했다며 우크라이나 측의 대규모 드론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파벨 말코프 랴잔 주지사도 이 지역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날인 12일에도 러시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와 서부 도시 오룔 등의 연료 시설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 25대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측의 연이은 공습이 러시아 내륙의 석유 시설을 파괴하는 것뿐 아니라 대선 기간 러시아인들에게 전쟁의 영향을 각인시키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 대선은 15일부터 3일간 치러진다.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2000년부터 24년째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에 5선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하게 된다.
러시아 여론조사 업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5선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러시아 여론조사센터 브치옴은 푸틴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이 8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3명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6%에 그쳤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우리의 단결과 단호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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