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그늘에서 벗어난 동생 시모네의 챔스 불운, 작년엔 결승 올해는 16강
11m의 러시안 룰렛이라 불리는 승부차기.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이라는 큰 무대에서 나온 잔인한 승부에 떠오르는 명장 시모네 인자기 인터 밀란 감독(48)이 무릎을 꿇었다.
인터 밀란은 14일 스페인 마드리드 메르토폴리타노에서 열린 2023~2024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1-2 패배로 마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인터 밀란이 지난 1차전 1-0 승리로 8강 진출이 유력했다는 점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물이다. 인자기 감독은 우승 문턱에서 넘어졌던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이어 또 한 번의 좌절을 가슴에 묻게 됐다.
거듭된 챔피언스리그의 불운에도 인자기 감독을 둘러싼 평가는 여전히 상종가에 가깝다.
현역 시절 천재로 불리는 형(필리포 인자기)의 그림자에 가렸던 그는 축구화를 벗은 뒤 ‘형만 한 아우’로 거듭났다. 인자기 감독은 2016~2017시즌 라치오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성공시대를 밟았는데, 유독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인정받았다.
실제로 인자기 감독은 라치오에서 2018~2019시즌 코파 이탈리아(FA컵)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를 두 차례(2017년·2019년) 제패했다. 2021년 인터 밀란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코파 이탈리아 2연패(2022년·2023년)에 이어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2021년·2022년·2023년) 3연패에 성공했다. 역대 결승전 성적표만 8승2패에 달한다.
인자기 감독은 상대적으로 긴 호흡이 필요한 정규리그에선 약하다는 인상이 짙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세리에A에서 압도적인 선두로 우승을 이미 예약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10경기를 남긴 현재 2위 AC밀란과 승점차가 16점에 달하니 5경기만 이긴다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10경기에서 승점 28점을 추가할 수 있다면 세리에A 최다 승점 기록(102점)을 넘어 새로운 역사도 쓸 수 있다.
인자기 감독의 승승장구가 놀라운 것은 큰 돈을 투자하는 대신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개편하면서 내놓은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덕분에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그의 거취 문제에 유럽 빅클럽들이 관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인터 밀란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쑤닝그룹이 과연 인자기 감독을 붙잡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 최대 관심사가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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