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좋고 암초 없었지만…통영 139t급 철선 침몰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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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139t급 쌍끌이저인망 어선 침몰과 관련 사고 당시 기상 상황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사고 원인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부산지방기상청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어선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 약 12분 전인 이날 오전 4시 기준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는 초속 8m의 서북서풍이 불었고, 강풍·풍랑주의보 등 기상 특보는 발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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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원은 모두 사망·실종, 외국인 대상 원인 조사 시간 걸릴 듯
(통영=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4일 새벽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139t급 쌍끌이저인망 어선 침몰과 관련 사고 당시 기상 상황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사고 원인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부산지방기상청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어선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 약 12분 전인 이날 오전 4시 기준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는 초속 8m의 서북서풍이 불었고, 강풍·풍랑주의보 등 기상 특보는 발효되지 않았다.
파고는 1m로 잔잔한 편이었으며 별다른 안개도 끼지 않아 시계도 충분히 확보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진수된 침몰 어선은 길이 36.4m, 깊이 3.1m, 너비는 6.8m로 규모가 제법 큰 편으로 철 소재로 만들어졌다.
통상 30년이 지나야 노후화됐다고 평가하는 철선임을 고려하면 선박 노후화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적다.
드물지만 조업 중인 어선이 양망(그물 끌어 올리기)하다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기울어져 뒤집히거나 침몰하는 사고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사고 선박은 조업 중이 아니라 선단선과 짝을 이뤄 이동하던 중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해역 수심도 약 60m로 깊어 암초와 충돌 가능성도 희박하다.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중 한국인 4명이 모두 사망하거나 실종된 점도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하기 어려운 점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승선원이 모두 숨지고 실종된 탓에 외국인 선원을 상대로 원인을 조사해야 해 사고 원인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우선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오후 수중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12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4.6해리(약 8.5㎞) 해상에서 11명이 탄 139t급 쌍끌이저인망 어선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통영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6명, 베트남인 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10명은 물 위에 떠 있는 것이 발견돼 통영해경과 선단선 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구조자 중 한국인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끝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선장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한국인 1명은 실종됐다.
현재 이 선박은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다.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는 지난 9일 새벽에도 20t급 근해연승어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전복돼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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