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예술인들의 못자리' 학전, 역사 속으로

이혜선 2024. 3. 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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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뉴스메이커> 입니다.

대학로 청년문화의 산실로 손꼽혀온 소극장 학전이 오늘 열리는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내일 폐관합니다.

한국 연극계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학전은 그동안 3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며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는데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학전을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배울 학에 밭 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 '학전'은 '아침이슬'과 '상록수' 등의 명곡을 부른 가수인 김민기 대표가 1991년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못자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 포부대로, 아주 오랜 기간 문화예술계 인재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귀한 텃밭이 되어주었는데요.

가수 김광석 씨와 이소라, 노영심, 윤도현, 안치환 씨 등도 바로 이곳에서 꿈을 키우고 펼쳤습니다.

특히 학전에서만 1천번 넘게 공연을 연 고 김광석 씨는 학전이 낳은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데요.

그의 콘서트는 공연장 문을 뜯어 관객을 추가로 받고 자리가 없는 관객은 무대 뒤에서 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의 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는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씨 등은 '학전 독수리 5형제'로 불린, 학전에서 배출한 대표 스타들입니다.

매 공연 오디션으로 새로운 배우를 선발한 '지하철 1호선'은 스타들의 등용문이었다는데요.

공연 횟수 4천 회, 누적 관객 70만 명을 기록하며 소극장 뮤지컬의 역사를 다시 쓰기도 했습니다.

특히 학전이 33년간 명맥을 이어온 데엔 김민기 대표의 헌신이 절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성적인 재정난과 위암 진단이 겹치며 폐관을 결정하게 됐다는데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학전 공간을 이어받고 재정비해, 정체성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전'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김민기 대표의 뜻을 존중해 다른 이름으로 오는 7월 재개관할 예정입니다.

수많은 이들에게 꿈과 추억을 안긴 '학전'!

비록 그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학전의 DNA는 수많은 문화예술인들과 관객들 속에 남아, 한국 문화예술의 역사와 기적을 계속 만들어가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대학로 #학전 #청년문화 #김민기 #소극장 #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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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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