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목발 경품' 정봉주, 피해 용사에 '사과' 안해…후보 내려놔야"

정경훈 기자 2024. 3. 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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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예비후보가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후보직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시 한 번 나라를 지키다 사고당하신 두 분의 피해 용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목함 지뢰 사고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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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정봉주 "당분간 자숙"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울 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국민의힘이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예비후보가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후보직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발언에 재차 사과하며 당분간 선거운동,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망언 화수분' 정봉주 후보,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달라"고 14일 밝혔다.

박 단장은 "정 후보는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은 사람들에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경악스러운 말을 내뱉고 낄낄거리는 그 저질스러움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정 후보의 언행은 단순 실수라고 하기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다. 인간에 대한 존중을 찾아보기 어려운 저급함이 배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수가 아니라 깊은 사고 속에서 나온 의식'이라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말은 국민의힘이 아닌 정 후보를 향해야 맞을 것"이라며 "지뢰 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우리 장병들을 조롱하고 모독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박 단장은 "더 큰 문제는 거짓 사과"라며 "정 후보는 당사자들에게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고 했지만 피해 용사들에 따르면 사과 관련 연락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 민주당이 부랴부랴 모든 후보에게 '언행 주의보'를 내렸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늦장 대응일 뿐"이라고 했다.

박 단장은 말로만 '국민 눈높이'는 필요하지 않다. 민주당은 당장 책임과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 후보는 한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후보직을 내려놓는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달라"고 했다.

정 후보는 2017년 7월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봉주 TV'에서 평창 올림픽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관해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발목 지뢰'는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육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시 한 번 나라를 지키다 사고당하신 두 분의 피해 용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목함 지뢰 사고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목함 지뢰로 사고를 당한 아픈 경험이 있는 이종명 의원에게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으나 당시 사고를 당한 김 상사와 하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두 분의 피해 용사에게 직접 사과한 듯한 표현으로 두 분께 다시 심려를 끼치고 상처를 드렸다"며 당분간 자숙하겠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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