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은 믿었다 “우리 팀 외국인은 잘 뽑으니까” 카스타노, 페디 자리 채울 준비 완료
지난 시즌 타격 1위를 차지한 NC 손아섭은 다음 시즌을 바라보면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의 부재에 대해 적지 않게 아쉬워했다.
페디는 말 그대로 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했다. 30경기에서 20승(6패)을 올렸다. 지난 시즌 NC는 75승2무67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페디가 올린 승수는 팀 승수의 27%를 차지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7년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손아섭은 이전까지 20승 투수와 한 번도 같이 뛰어본 적이 없었다. 20승을 올릴 수 있는 투수가 같은 팀에 있다는 것 자체가 든든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페디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성공했다.
대신 손아섭은 팀의 외국인 선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NC는 창단 때부터 치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대부분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특히 투수에서 성공 사례가 많았다. 에릭 해커는 NC의 1군 진입 첫 해부터 5시즌 동안 줄곧 한 팀에서 뛰며 팀의 장수 외인으로 활약했다. 2018시즌에는 넥센(현 키움)에 대체 외인 투수로 ‘재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5년 대체 외인 투수로 데려왔던 재크 스튜어트도 그 해 8승2패 평균자책 2.68의 성적을 냈고 다음해에는 12승을 올리는 활약을 하며 NC의 외국인 선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키웠다.
드류 루친스키는 2019년 NC에 둥지를 틀었고 2020년에는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KBO리그에서 뛰는 4시즌 중 3시즌(2020~2022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루친스키는 2022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떠났고 그를 대신해 뽑은 선수가 페디였다. 그리고 NC는 또 다시 성공사례를 낳았다.
NC는 올시즌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교체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건 페디를 대신할 외인 투수였다. NC는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를 새 원투 펀치로 선택했다. 그리고 카스타노는 1선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카스타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감기 몸살 여파로 개막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우려를 지웠다.
50개의 투구수를 소화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피칭 내용이 깔끔해 개막 준비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스타노 역시 “직구 구속도 전 경기에 비해 상승했고 제구 부분의 컨디션도 올라갔다”라며 “시즌이 너무 기대되고 시즌을 맞이할 준비가 잘 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트 역시 지난 10일 KIA전에서 4이닝 2안타 1홈런 2볼넷 7삼진 2실점으로 점검을 마쳤다.
외국인 선수의 성패는 뚜껑을 열어봐야안다지만 NC는 이전까지 해왔던 것처럼 또 다시 성공사례를 기대하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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