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등과 공모 국가 연구보조금 타낸 일당 경찰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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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친인척과 공모해 정부의 국가연구개발비 보조금 수십억원을 허위로 타낸 민간기업 연구소장이 구속됐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의료용 기기 제조 업체 연구소장 A 씨(40대)와 그의 동서 B 씨(40대)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A 씨의 친형 C 씨(50대)와 거래업체 대표 4명 등 5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 등은 2014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정부의 지원으로 티타늄 소재 인공 척추관절 개발 관련 국책 연구과제 6개를 따놓고 370여 회에 걸쳐 보조금 35억 원을 가로챈 혐의다.

A 씨는 연구실적이나 연구 결과 보고서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연구비가 지급되는 허술한 시스템을 노려 친인척 등과 함께 범행을 공모했다.

A 씨는 연구비를 지급받기 위해 B 씨가 운영하는 업체를 포함한 5개 재료 거래 업체에서 구입하지도 않은 연구 재료의 거래명세서와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발급받아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C 씨 등은 또 자금 세탁이 용이하도록 계좌 명의를 빌려준 혐의도 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