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어선 전복 사고에 첫 사과…중국 반응 주목

핵심요약

대만 장관급 고위관계자 유족 향해 "사과의 말씀 전한다"
14일 대만해협서 또 어선 침몰 사고…중국.대만 합동 수색

연합뉴스

대만 해역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대만 당국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다 전복돼 어민 2명이 사망한 사건을 놓고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고위당국자가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14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해양경찰의 상급 기관인 해양위원회의 관비링 주임위원(장관급)은 대만 국회인 입법원에 출석해 숨진 중국 어민의 가족들을 향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와 관련한 증거 영상이 없어 사건을 신속히 처리할 수 없었으며, 그 과정에서 피해 가족이 오랜 기간 고통을 겪어 안타깝다"라고 사과하며 "법을 집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인명 피해를 방지하는 것인데도 그러지 못했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앞서, 중국의 춘제(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14일 대만 최북단 진먼다오 해역에서 중국 본토로부터 출발한 한 어선이 조업을 하다 대만 해경 측이 조사를 위해 접근하자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어선이 전복돼 선원 4명이 바다에 빠져 2명이 숨졌다.

당시 중국 측은 "(대만은)사실과 진상을 규명해 관련 책임자를 엄정히 처분하고, 사망자 가족과 양안 동포에 해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대만 측은 "깊이 유감을 표한다"라면서도 해당 사고는 정당한 법집행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이 협조를 거부해 발생한 사고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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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중국과 대만 측은 15차례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중국 측이 추가적인 조치를 천명하며 대만을 압박하던 가운데 대만 고위당국자의 사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14일 진먼다오 인근에서 또 다른 중국 어선이 침몰해 중국과 대만이 합동수색을 벌이고 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중국 어선 '민룽위 61222'호가 해당 해역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어민 6명이 바다에 빠졌고, 4명을 구조했지만 2명은 이미 숨진 생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돼 중국과 대만 구조당국이 합동으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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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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