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횡령 후 해외도피한 건보공단 前 팀장, 혐의 모두 인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했다가 1년 4개월 만에 검거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직원 최모(46)씨가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이수웅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10시 10분 101호 법정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사전자기록위작, 위작사전자기록행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씨에 대해 첫 심리를 진행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억2000여만원 회수, 수익은닉죄 추가 조사 후 병합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했다가 1년 4개월 만에 검거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직원 최모(46)씨가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이수웅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10시 10분 101호 법정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사전자기록위작, 위작사전자기록행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씨에 대해 첫 심리를 진행했다. 이날 최씨와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제출한 증거 채택에도 모두 동의했다.
최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며 총 4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 돼 원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최씨는 국민참여재판을 받기를 원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최씨는 2022년 4∼9월 국민건강보험공단 내부 전산망을 조작하는 등 18차례에 걸쳐 총 46억원을 횡령한 뒤 해외로 도피했다. 건보공단은 2022년 9월 최씨를 경찰에 고발하고, 민사소송으로 계좌 압류·추심 등을 진행해 지난해 횡령액 46억원 중 약 7억2000만원을 회수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최씨가 횡령한 자금을 가상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필리핀으로 도피한 최씨를 인터폴 적색 수배하고 추적팀을 편성해 1년 4개월간 그의 뒤를 쫓았다. 그 결과 지난 1월 9일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서 최씨를 검거했다. 같은 달 17일 국내로 송환돼 취재진 앞에 선 최씨는 횡령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빼돌린 돈의 행방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또 단독범행임을 주장하며 "회사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수사 과정에서 최씨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 등으로 많은 채무를 부담하게 되자 채무변제, 가상화폐 투자 등을 위해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은 돈의 행방에 대해서는 "선물투자로 다 잃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재판부는 최씨가 횡령한 금액을 코인에 투자한 뒤 도피한 외국거래소에서 환전해 얻은 범죄 수익에 대한 경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사건을 추가 병합하기로 했다.
검경은 도피 과정에 대해 추가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나머지 횡령금을 추적해 범죄수익 환수에도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재판은 4월 25일 오전 10시 30분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열린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관계 대가 못 받자 동거남 잔혹 살해한 그 남자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 시사저널
- 중학생들이 5000억대 도박사이트 총판?…경찰, 일당 35명 검거 - 시사저널
- 왜 대중은 아직도 트로트에 화답할까 - 시사저널
- 크리스토퍼 놀란, 이번엔 아카데미 트로피 거머쥘 수 있을까 - 시사저널
- 재주는 민주당이 넘고 돈은 尹이?...’의사파업’의 지독한 아이러니 - 시사저널
- “100위권도 위태롭다”…스러지는 건설사, 다시 점화되는 ‘4월 위기설’ - 시사저널
- 수원 배수로서 발견된 나체 女시신…신원·사인 ‘오리무중’ - 시사저널
- ‘좌표 찍고 비난’ 도로보수 민원 시달린 30대 공무원 사망 - 시사저널
- 사소한 일에도 짜증 ‘왈칵’…체력 고갈됐다는 몸의 신호 3 - 시사저널
- ‘왜 이렇게 코를 골아?’…살 찌고 있다는 의외의 신호 3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