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리테일 1위 도약…내달 WTS 개편 출시”

박순엽 2024. 3. 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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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출범 3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고객 목소리 반영한 덕분에 꾸준히 성장 가능”
거래 대상 美 회사채로 넓히고 파생상품도 출시
“리테일 시장 집중…국민의 주거래 증권사 될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토스증권이 출범 3주년을 맞아 리테일 부문에서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올해 WTS(웹 트레이딩 시스템)을 출시하는 데 이어 미국 회사채 거래 서비스와 해외 파생상품도 선보이며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출범 이후 3년 만에 달성한 흑자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토스증권 기자간담회에서 ‘토스증권의 3주년 혁신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3년 만의 흑자 전환…“고객에 집중한 덕분”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토스증권의 강점은 고객 목소리를 잘 받아들여서 분석하고 이를 상품에 녹여내는 일”이라며 “고객 목소리를 기반으로 다음에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 고민하고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서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고객’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가입자 수를 580만명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힘도 고객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용자도 20~30대가 52%, 40~50대 등이 48%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연령 분포를 보이며 긍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토스증권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소수점 거래 서비스의 이용자가 하루 평균 10만명에 이르고, 국내 미국 주식 거래 점유율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으며, 올해 1분기도 의미 있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규빈 토스증권 최고상품책임자(CPO)는 “모든 제품의 조직에 데이터 애널리스트를 배치할 만큼 고객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데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데다 직접 고객을 만나 겪고 있는 문제점과 불편함을 듣고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두 가지 채널을 통해 고객의 수요와 문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가운데) 토스증권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토스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규빈 상품 책임자.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올해 WTS 출시…美 회사채 거래·해외 파생상품 출시

토스증권은 올해도 고객의 요구에 발맞춰 WTS 출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손꼽았다. 우선 다음 달 PC 기반의 거래 시스템인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내놓는다. WTS는 토스 앱으로 로그인할 수 있어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고 기존 모바일 기반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와의 연동으로 손쉽게 연결된다는 게 특징이다.

또 미국 우량 회사채까지 거래 영역도 넓힌다. 김 대표는 “구글·애플 등의 회사채는 국내 한두 군데 증권사만 서비스하고 있는 데다 2000만~3000만원의 자금을 투자해야만 구매할 수 있다”며 “토스증권은 더 편한 UX(사용자 경험)·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구매 가격도 100만원대의 가격으로 낮춰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엔 해외 파생상품도 출시해 고객의 투자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파생상품은 증시 상승기와 하락기 모두 수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적은 금액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투자자 보호와 신규 투자자를 위한 교육 콘텐츠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장기 비전과 관련해 “이미 미국 주식 영역에서 강점을 확보한 만큼 해외채권과 파생상품 등 신상품 출시를 통해서 꾸준히 리테일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WTS와 같은 PC 기반의 채널을 확대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싶은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전문 투자자 등 고객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날 김 대표는 투자은행(IB)·기업공개(IPO)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외 진출이나 주식 담보 대출 등 여신사업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분간은 리테일 부문에 집중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토스증권의 임무는 모든 투자자에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균등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토스증권을 이용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그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증권사를 넘어 압도적인 인프라 기술력을 통해 전 국민의 주거래 증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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