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꿈돌이 인형' 든 이재명 "R&D 예산 삭감 피해 가장 커"

대전=이승주 기자 2024. 3. 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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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 지지자로부터 전달 받은 선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14일 대전을 방문해 "윤석열 정권의 무지하고 무책임한 R&D(연구개발) 예산 대폭 축소 때문에 대전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금 윤 정권은 대전의 오늘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기술은 대전에 일자리이자 먹거리 그 자체이고, R&D 예산은 대전에 민생 그 자체"라며 "이미 연구단지 주변 상권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 일꾼들이 잘못했으면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들고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리 현장에는 박정현, 박범계, 장종태, 장철민, 박용갑, 황정아, 조승래 등 대전시에 출마한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7명과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함께 했다.

지지자들은 '대전 방문을 환영한다'고 적힌 슬로건을 들고 흔들거나 파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이재명 대표 이름과 민주당을 연호했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이 대표는 한 지지자에게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 인형인 '꿈돌이'를 선물 받아 인형을 높이 들었다. 이날 지지자들은 "민주당 '몰빵'하시라고 빵을 가져왔다"며 이 대표와 주변 시민들에게 빵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가 14일 대전 중구를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4월10일 심판 준비됐느냐, 확실하게 꼭꼭 찍어 지난 2년을 심판할 준비가 됐느냐"고 말했다./영상=이승주 기자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이 대표는 단상 위에 올라가 "지금 세계는 과학기술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데 윤 정권은 R&D 연구개발 예산을 늘려도 부족할 판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대대적으로 삭감했다. IMF 때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R&D 예산은 줄이지 않았다"며 "(이렇게) 사고를 쳐놓고 막상 비판이 쏟아지니까 내년에는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큰소리치는데 늘릴 것을 왜 줄이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용갑 후보와 김제선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서민을 지원하는 국가 예산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R&D, 청년지원예산만이 아니라 골목상권을 지원하는 지역 화폐 예산은 0원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냐.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희망의 불씨를 살려 나가야 하고 그 변곡점이 4월10일 총선이다.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시간에 한 기자가 '대전 시민과 충청도민을 위해 무엇을 약속할 수 있는지'를 묻자 이 대표는 "국가균형발전이라고 하는 국가적 과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동일한 조건이라면 지방에 교육이든 인프라 구축이든 오히려 훨씬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R&D 이슈 역시 국가 미래 먹거리 문제이자 현재 대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다. 민주당이 예산 복원을 위해 많이 노력했으나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대전 대덕구 등 민주당 탈당 후 신당에서 출마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탈당해서 다른 당으로 출마하는 분들 보니까 대부분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는 분들"이라며 "경쟁하다가 도중에 나간 분도 계시고 경쟁해서 졌는데 나가는 분도 있다. 저희로서는 함께 못해 아쉽지만 국민들께서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인지, 자신의 정치적 욕망 때문에 정치를 하는 사람인지 잘 가려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전국이 다 중요하지만, 대전이 참 중요하다"며 "(대전 시민) 여러분이 균형추다. 한반도에 갖은 위기가 있었지만 이겨낸 건 항상 국민이었다. 4월10일 심판의 날에 국민이 나서서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홍성과 천안 등 충남 지역을 찾은 후 이날 또다시 충청권 지역을 방문하면서 충청 민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대전 지역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7석 전부를 얻었던 지역이지만, 현재는 현역 의원인 박병석, 이상민, 황운하, 박영순 등 4명이 이탈한 상태다.

대전=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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