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목발경품’ 논란 확산에…이재명 “국민 눈높이에서 보겠다”
“문제 심각성 인지…엄중하게 이 사안 보고 있다”
“정확히 사안을 파악해 사과와 대책들 강구할 것”
“안타깝지만 정치인은 자기 모든 행위 책임져야”
정 전 의원은 SNS에 ‘사과문’… “선거운동 중단”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강북구을 후보로 정해진 정봉주 전 의원(현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 및 이와 관련한 당사자 사과 여부 논란에 대해 14일 “명확히 말하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4·10 총선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날 대전에 방문한 이 대표는 중구 민생현장 방문을 마치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매우 엄중하게 이 사항 바라보고 있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정확히 사안을 파악해 사과와 대책들을 강구할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다만 당이 윤리감찰에 착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사안의 내용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윤리감찰까지 할 사안은 아니어서 지시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들은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비가 오지 않아 기근이 와도 임금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발로 기우제를 지내러 가지 않는가”라며 “비가 올 때까지 고통을 감내하며 기우제를 지낸다. 안타깝지만 정치인들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매우 엄중하게 이 사항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민을 기만하는 권력은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받아왔다”면서 “주권재민(主權在民·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이라는 이 네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저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 모든 후보들과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과문’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다시 한 번 나라를 지키다 사고를 당하신 두 분의 피해 용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2017년 7월 4일 팟캐스트 ‘정봉주 TV’에서 목함 지뢰 사고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저의 발언 이후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발언을 비판하고 사과할 것 촉구했고, 저는 목함 지뢰로 사고를 당한 아픈 경험이 있는 이종명 의원에게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다”며 “하지만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7월 5일 같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며 “어제 2017년 발언에 대한 기사가 보도돼, 당시에 드렸던 사과와 재차 저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의 글을 SNS에 올렸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두 분의 피해 용사에게 직접 사과한 듯한 표현으로 두 분께 또 다시 심려를 끼치고 상처를 드렸다”며 “다시 한 번 두 피해 용사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러한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며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팟캐스트 ‘정봉주 TV’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 발언을 했다.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의 목함지뢰로 크게 다친 사건과 관련한 언급으로 비판받으며 논란이 일었다.
최근 정 전 의원이 경선을 거쳐 민주당의 서울 강북구을 후보로 정해지면서 과거 발언 논란은 더욱 커졌고 급기야 당사자에 대한 사과 여부 진위 논란으로 번졌다. 정 전 의원은 전날 SNS에 “과거 목발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하지만 사고 당시 다친 장병들이 연락과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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