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0%’ 오렌지·바나나 등 수입과일 값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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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감귤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과일의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은 가운데, 이를 대체할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수입 과일 가격마저 작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무관세' 조처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가격이 낮아지기는커녕 되레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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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만 비싼 줄 알았더니, 바나나·오렌지도?’
사과·배·감귤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과일의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은 가운데, 이를 대체할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수입 과일 가격마저 작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무관세’ 조처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가격이 낮아지기는커녕 되레 오른 것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바나나에 이어 수입량이 많은 오렌지(미국 네이블) 가격은 이달 중순 10개에 1만7723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만6276원)보다 8.9% 비쌌다. 미국산 오렌지 가격은 지난달 초순 1만8477원에서 이달 초순 1만6974원으로 다소 하락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월19일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가 50%에서 10% 낮아졌고 이달부터는 0%로 떨어졌지만 가격이 1년 전보다 비싼 수준이다. 할당관세 적용 직후인 1월 하순의 1만7430원보다도 소폭 올랐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바나나(15만t), 파인애플(4만t), 망고(1만4천t), 오렌지(5천t), 자몽(8천t), 아보카도(1천t) 등 6가지 과일에 할당관세를 도입한 바 있다.
바나나 가격도 이달 중순 기준 100g당 338원으로 1년 전의 325원보다 약 4% 정도 비싸다. 무관세 적용 시점인 1월 중순 333원보다도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파인애플도 1개당 가격이 이달 중순 7277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7003원보다 3.9% 높다. 다만, 무관세 적용 시점의 8148원보다는 가격이 내렸다.
가격이 낮아진 과일은 망고가 거의 유일하다. 이달 중순 망고 1개 가격은 3667원으로 1년 전의 5285원보다 30.6% 하락했다. 망고 가격은 할당관세 적용 시점을 기준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부 수입 과일 가격이 상승한 것은 작황이 좋지 않거나 저장·유통 과정에서 단가가 높아진 탓”이라며 “농수산식품공사의 10일 단위 소매 가격 추세를 보면 할당 관세 이후 수입과일 가격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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