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 지쳤나…삼성전자 주주 116만명 떠났다

박종오 기자 2024. 3. 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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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 수가 9년 만에 줄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4일 공개한 '2023년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코스닥·코넥스 등 전체 상장사 2602곳의 주주 수는 1415만8천명으로 1년 전에 견줘 1.7%(25만2천명) 줄었다.

종목별로 전체 상장사 주주 수 1위인 삼성전자 주식 보유자 수가 2022년 638만1천명에서 지난해 521만6천명으로 18.2%(116만4천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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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회사 주주 9년만에 감소
삼성전자 주식 보유자 18.2%↓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지원 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지난해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 수가 9년 만에 줄었다. 삼성전자 주주는 1년 새 116만명 급감하며 60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지지부진한 주가에 주주들이 주식을 팔고 떠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4일 공개한 ‘2023년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코스닥·코넥스 등 전체 상장사 2602곳의 주주 수는 1415만8천명으로 1년 전에 견줘 1.7%(25만2천명) 줄었다. 상장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12월 결산 법인 주식을 보유한 개인과 법인, 외국인 주주를 합산(중복 제외)한 수치다.

국내 상장사 주주 수는 지난 2014년(-39만2천명)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코로나19로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2년 최초로 1400만명을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를 포함한 전체 주주 수가 2012년 471만8천명에서 10년 만에 3배나 불어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코스피가 지난해 내내 2600선을 밑도는 등 ‘박스피’(박스에 갇힌 듯 움직이는 지수) 장세에 갇히며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종목별로 전체 상장사 주주 수 1위인 삼성전자 주식 보유자 수가 2022년 638만1천명에서 지난해 521만6천명으로 18.2%(116만4천명)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주당 8만원을 돌파하며 ‘8만 전자’ 고지를 넘기도 했으나 지난해 주당 5만∼7만원대를 오르내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주주 수 2위는 카카오(185만9천명)다. 현대자동차(99만6천명), 네이버(95만4천명), 엘지(LG)에너지솔루션(86만8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은 에코프로비엠(56만명), 에코프로(37만명), 카카오게임즈(26만6천명), 엘앤에프(24만9천명), 포스코디엑스(23만5천명) 순으로 주주 수가 많았다. 주로 ‘배터리 테마주’들이다.

지난해 전체 주주의 99.1%(1403만명)는 개인이었다. 법인과 외국인 비중은 각각 0.4%, 0.2%에 그쳤다. 주식 보유 비중도 개인이 50.7%로 가장 컸고 이어 법인(36.6%), 외국인(12.2%) 순이었다. 개인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코스닥(66.8%)이 코스피(37.2%)보다 2배 남짓 컸다.

개인 주주의 44.5%는 40·50대였고, 서울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주주 비율이 36.9%로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전체 서울 사람 3명 중 1명꼴로 상장사 주주라는 얘기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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