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애환…‘디아스포라의 노래’

오윤주 기자 2024. 3. 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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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 출신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의 소설 '낙동강'을 모태로 옛 소련(러시아)에서 활동한 고려인 1세대 음악인 박영진 선생이 곡을 붙인 '낙동강에 대한 노래' 첫머리다.

당시 포석 선생은 낙동강 구포벌 기름진 강과 들을 배경으로 일제 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 등에 수탈된 산하의 아픔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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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예총 ‘디아스포라의 노래’. 청주민예총 제공

“봄마다 봄마다 불어나리는 낙동강 물, 구포 벌에 이르러 넘쳐 흐르네…”

충북 진천 출신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의 소설 ‘낙동강’을 모태로 옛 소련(러시아)에서 활동한 고려인 1세대 음악인 박영진 선생이 곡을 붙인 ‘낙동강에 대한 노래’ 첫머리다. 당시 포석 선생은 낙동강 구포벌 기름진 강과 들을 배경으로 일제 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 등에 수탈된 산하의 아픔을 그렸다.

‘낙동강에 대한 노래’ 등이 15일 저녁 7시30분 충북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디아스포라의 노래’ 무대에 오른다. 청주민예총 음악위원회 등이 민족음악 콘서트의 하나로 마련한 공연은 일제 강점기 고향을 떠나 이국땅에서 ‘고려인’ 등으로 떠돌던 이방인의 아픔과 설움을 담았다.

공연에선 노래모임 ‘산오락회’가 러시아 우수리스크 수이푼강변 보재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등을 둘러본 뒤 만든 ‘우수리스크 편지’,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가 부른 ‘혈액형’, 러시아 번안곡 ‘백만 송이 장미’, ‘아리랑’ 등이 무대에 오른다. 청주민예총 음악인 김강곤 감독은 “한 말 고국을 떠났다가 일제 강점, 한국전쟁 등으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해 연해주 등 이국땅에 남은 디아스포라의 애환을 민족음악으로 달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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