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하마스, 전쟁 전 2100억원 규모 코인 거래 의혹"

김하늬 기자 2024. 3. 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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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기 전까지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자금을 조달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미국 당국의 주장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 금융 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지난 3년 동안 24개 금융기관을 통해 보고받은 하마스의 가상자산 관련 거래금액이 약 1억6500만달러(2172억원) 규모라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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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은 가자 지구 칸 유니스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솟아 오르고 있다. 2023.12.27 /AFPBBNews=뉴스1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기 전까지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자금을 조달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미국 당국의 주장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 금융 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지난 3년 동안 24개 금융기관을 통해 보고받은 하마스의 가상자산 관련 거래금액이 약 1억6500만달러(2172억원) 규모라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다만, 금융기관들이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을 모두 포함하면서 이 액수는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WSJ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무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마스가 가상자산을 대체 수단으로 선택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의회는 감독을 강화할 권한을 재무부에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재무부에 접수된 의심스러운 자금거래 내역의 3분의 2가 코인거래소에서 발생한 점 등의 이유를 들며 잠재적인 테러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디지털 자산 주소 300여개를 하마스와 그 계열 조직 간 자금 이동 경로로 파악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하마스를 비롯한 테러리스트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금융상품이나 화폐를 선호하고 있지만, 거래가 차단되면서 이들 단체는 점점 더 가상 자산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WSJ은 "서방 관리들에 따르면 현재 하마스는 이란으로부터 연간 최소1억달러(1316억원)를 지원받는 한편, 5억달러(6583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의 가장 큰 '자금줄'로 꼽혔던 가자지구의 세금 징수가 막히면서 연간 약 6억달러(7898억원)의 세금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만 봐도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최근 수개월간 하마스의 여러 금융인을 제재했으며 여기에는 이 조직의 디지털 통화 자금 조달 설계자도 포함된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환전소 알-마르카지야, 가자지구 내 헤즈잘라 거래소 및 종합무역상사, 사미르 익스체인지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영국, 호주 등 동맹국과 공동으로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알-마르카지야는 수천만달러의 자금이 이란에서 하마스 군사 조직으로 흘러드는 통로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헤르잘라 거래소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의 돈세탁 창구, 사미르 익스체인지는 하마스의 송금 창구로 이용됐다고 재무부는 전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하마스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이체 메커니즘을 활용해 그룹의 테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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