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가장 많이 보유한 집단은 어디?…서울 강남 사는 50대 남성
지난해 국내 투자자 중 국내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집단은 ‘서울 강남 거주 50대 남성’으로 분석됐다. ‘국민주’로 불리우는 삼성전자 주식을 소유한 주주가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장기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주주 숫자는 전년보다 18% 이상 줄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을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결산을 마친 국내 상장법인 2602사의 주식을 소유한 투자자(중복소유자 제외)는 법인을 포함해 약 141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인 등을 제외한 개인투자자의 수는 약 1403만명으로 전체 소유자의 99.1%에 달했다. 대한민국 인구의 약 4분의 1(27.1%)은 주식을 하나라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비중은 50.7%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전체 소유자의 0.6%를 차지하는 법인(0.4%)과 외국인(0.2%)이 전체 48.8%의 주식을 보유했다. 이른바 ‘큰 손’일수록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큰 셈이다. 실제로 1인당 평균소유주식으로 비교하면 개인은 4100주, 법인은 80만주로 195배 정도 격차가 벌어졌다.
주식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소유자가 521만6409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2022년) 대비 18.2%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6만~7만원대에서 장기간 머물며 답보 상태였고, 2차전지 열풍이 거셌던 탓에 개인 투자자의 이탈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약 186만명), 현대차(약 100만명), 네이버(약 95만명), LG에너지솔루션(약 87만명)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55만9688명)의 보유자가 가장 많았고 에코프로, 엘앤에프도 상위 5개사에 포함되면서 2차전지 주식의 인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가지고 있는 남성(52.2%)과 여성(47.8%)의 수는 비슷했지만, 전체 보유 주식 비율은 남성(71.6%)이 여성(28.4%)보다 약 2.5배 많았다. 여성보다 남성의 투자 규모가 큰 것이다.
전체 연령대 중 국내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은 40대(22.5%)였다. 전체 투자자 중 주식을 가진 ‘MZ세대(20·30대)’의 비중은 30.4%, 중장년층(4~50대)는 44.5%로 14.1%포인트 차이가 났다. 그러나 MZ세대의 보유주식 비율은 전체 9.4%에 그친 반면, 중장년층의 비율은 55.9%로 격차가 46.5%포인트에 달했다.
인구수 대비 국내주식 소유자 비율은 서울이 36.9%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이들이 전체 주식의 과반이 넘는 55.6%를 보유하고 있었다. 소유주식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서울시 강남구 거주 50대 남성’으로 주주 3만4094명이 약12억7000만주를 보유했다. 강남 거주 60대 남성, 경기 성남 거주 50대 남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주식을 하나라도 보유한 주주가 가장 많은 집단은 경기 수원 거주 40대 남자(4만3931명, 약2억주)였고 수원시 50대 여자, 화성시 40대 남자가 뒤따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장 등이 밀집한 ‘반도체벨트’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https://www.khan.co.kr/economy/finance/article/202304092155035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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