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르 시대 오나…올해 패배 없이 15승
바야흐로 ‘신네르 시대’가 열린 것일까. 올해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정상에 오른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세계 3위)가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들어 아직 패배를 모른다.
신네르는 15일 동갑내기 이르지 레헤치카(23·체코·32위)와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 64강전부터 치른 3경기 동안 아직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BNP 파리바오픈은 1년에 총 9번 열리는 ‘마스터스 1000급’에 해당하며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에 있는 권위 있는 대회다.
신네르는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전에서 역대 최고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1위)를 꺾고 결국 대회를 제패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05년부터 이어온 호주오픈 남자 단식 역사상 첫 이탈리안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고국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환대도 받는 등 ‘국민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실력뿐 아니라 그의 신념도 눈길을 끌었다. 신네르는 호주오픈 이후 귀국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셜미디어(SNS)를 멀리하라는 조언을 해 ‘바른 청년’으로도 거듭났다. 당시 그는 “SNS를 좋아하진 않는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SNS에는 멀쩡한 사진을 올릴 수도 있지 않는가. 그곳에서 보는 것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며 “저는 SNS를 하지 않고도 잘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신네르는 호주오픈 이후 지난달 출전한 ATP 로테르담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2024시즌 시작과 함께 15연승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 부문 역대 1위인 조코비치(41승)엔 아직 못 미치지만, 의미 있는 기록으로 출발하고 있다. 신네르는 “이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며 “매 경기, 매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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