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르 시대 오나…올해 패배 없이 15승

박강현 기자 2024. 3. 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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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신네르 시대’가 열린 것일까. 올해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정상에 오른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세계 3위)가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들어 아직 패배를 모른다.

얀니크 신네르가 13일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고 있는 BNP 파리바오픈 대회 16강전에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신네르는 15일 동갑내기 이르지 레헤치카(23·체코·32위)와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 64강전부터 치른 3경기 동안 아직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BNP 파리바오픈은 1년에 총 9번 열리는 ‘마스터스 1000급’에 해당하며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에 있는 권위 있는 대회다.

신네르는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전에서 역대 최고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1위)를 꺾고 결국 대회를 제패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05년부터 이어온 호주오픈 남자 단식 역사상 첫 이탈리안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고국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환대도 받는 등 ‘국민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얀니크 신네르. /AFP 연합뉴스

실력뿐 아니라 그의 신념도 눈길을 끌었다. 신네르는 호주오픈 이후 귀국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셜미디어(SNS)를 멀리하라는 조언을 해 ‘바른 청년’으로도 거듭났다. 당시 그는 “SNS를 좋아하진 않는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SNS에는 멀쩡한 사진을 올릴 수도 있지 않는가. 그곳에서 보는 것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며 “저는 SNS를 하지 않고도 잘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신네르는 호주오픈 이후 지난달 출전한 ATP 로테르담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2024시즌 시작과 함께 15연승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 부문 역대 1위인 조코비치(41승)엔 아직 못 미치지만, 의미 있는 기록으로 출발하고 있다. 신네르는 “이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며 “매 경기, 매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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