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아우토반 건설"…윤 대통령, 호남에 교통·미래사업 선물

박종진 기자, 안채원 기자 2024. 3. 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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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무안=뉴시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14. photo@newsis.com /사진=박기웅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판 아우토반'인 광주~영암 간 초고속도로 건설과 1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등 전남 발전 계획을 밝혔다. 전라선 고속철도 속도 개선 사업과 우주발사체 산업 거점(고흥) 육성, 이차전지(광양)와 콘텐츠분야(순천) 기회발전특구지정 등 다양한 지역 맞춤형 정책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후 전남 무안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열한 번째 민생토론회부터 지역을 다니기 시작해 부산, 울산, 대전, 대구, 인천 등 지역 거점도시들을 포함해 영남과 충청, 수도권, 강원을 찾았고 이번에는 호남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께서 임진왜란 때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이러한 정신으로 우리 정부도 전남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교통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영암에서 광주까지 47㎞ 구간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 아우토반(자동차 전용 고속도로)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세부계획 마련을 위한 연구에 즉시 착수하겠다. (지난 대선 때) 광주 송정부터 전남 영암까지 초고속도로를 만들어서 영암 F1 경기장까지 자율형 주행차의 테스트베드로 쓰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길을 통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남권을 더욱 많이 찾게 되고 전남관광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아울러 현재 건설 중인 광주 강진고속도로에 이어 예타(예비타당성조사)중인 강진완도고속도로 건설도 속도 높여 추진하겠다"고 했다.

[무안=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14.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윤 대통령은 "지금 전라선 고속철도가 속도가 낮아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많다"며 "전라선 고속철도 개선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서 속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호남 내륙인 익산부터 남쪽 해안인 여수까지 180㎞ 구간을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해 지역을 더 빠르게 연결하겠다"며 "이런 고속교통망이 확충되면 전남 남해안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전남 관광과 미래산업발전에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산업 육성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광양항에서 추진 중인 7000억원 규모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통해 물류를 효율화시키고 핵심 장비 국산화를 통해 관련 산업을 함께 육성하겠다"며 "향후 개발되는 항만에도 지속적으로 첨단기술을 적용해 광양항 항만경쟁력을 국제적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전남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거점이자 아시아의 우주항, 스페이스포트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고흥을 우주발사체 산업의 거점으로 키울 것이다. 50여만평에 달하는 고흥우주발사체 국가산단에 신속한 건립을 위해 예타 면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차전지와 콘텐츠 분야 발전 가능성이 큰 광양과 순천에 기회발전특구지정을 추진하겠다"며 "무안과 함평 지역에 AI(인공지능)기반 첨단 농축산업 융복합지구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농축산업의 첨단 산업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무안=뉴시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면서 지역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14. photo@newsis.com /사진=박기웅

어업 발전 정책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김 수출은 작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전국 김 생산량의 78%를 전남이 담당하고 있어 도민들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목포 수산식품수출단지 조성에 1200억원을 투입해서 가공, R&D(연구개발), 수출지원을 통해 전남의 수산식품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불법 어업행위를 막는 데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서해안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중국의 불법 어업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바다영토 주권을 지키고 전남어민들의 수산자원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관광·문화산업 육성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으로 전남에 1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또 세계적 정원도시로 자리잡은 순천을 청년일자리가 창출되는 문화콘텐츠 산업 중심도시이자 지방시대 대표도시로 발전시키겠다. 애니메이션 제작기업들과 복합문화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속히 조성해 K-디즈니 핵심 인프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우주·항공과 첨단 농·수산업, 미래산업의 요람 전남 △누구나 찾고 싶은 사통팔달 전남 △문화로 넘치는 남도의 활력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남 지역 우주항공, 2차전지 등 첨단 미래산업 관련 기업인, 학부모, 지역주민, 전남 지방시대위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대중 전남 교육감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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