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 줄었지만 불안 요인도…대치동 학원가 가보니

진태희 기자 2024. 3. 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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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증가 폭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해마다 오르는 사교육비는 부모들에게 여전히 큰 부담입니다.


최근엔 의대 열풍과 대입개편에 편승한 불안 마케팅이 확산하면서, 사교육 수요를 부추기고 있는데요.


부모의 경제력이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꾸준하고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진태희 기자가 대치동 학원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북적이는 대치동 학원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화두는 입시입니다.


의대 증원과 대입개편까지, 학원들은 새로운 변화를 파고들며 학생들을 다그칩니다.


"사실은 올해가 기회거든요. 그래서 꼭 메디컬뿐만 아니라 그 밑에 대학들을 보는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


"08년생 여러분들 이제 큰일났어요. 재수를 하면 안 돼. 재수할 수 없어."


수강료에 교재비, 과제 첨삭비까지 한 달에 2-3백만 원대의 학원비를 받는 것도 이제 예삿일입니다.


하지만, 학원을 찾는 학생들은 줄지 않습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주변에서 다 다니니까, 결국 핵심은 불안입니다.


인터뷰: 김현준 2학년 / 서울 대명중학교

"학교에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잘 보려면 학교에서 알려주는 개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또 지지 않으려고 친구들도 (학원에) 많이 다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신윤우 2학년 / 서울 신천중학교 

"친구들 입장에서는 일단은 (2028 대입이) 바뀐 얘기를 듣고 더 그거에 맞춰서 (학원 수업을) 듣는 친구들도 여럿 봤고 / 불안하다는 얘기도 하고…."


사교육비 지출은 특히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이 크게 늘렸습니다.


서울 기준 한 달에 74만 원, 일반고 학생 기준으로는 84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임준섭 1학년 / 서울 단대부고

자료를 더 많이 제공해 주는 건 사교육이니까 그래도 사교육을 조금 더 추구하는 편이에요. 학원을 다님으로써 약간 더 안정감을 갖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여전히 만만치 않은 입시에, 줄 세우기 경쟁은 그대로다 보니, 학원가를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학생들.


인터뷰: 김효찬 3학년 / 서울 영동고

"'킬러'라고는 안 하지만 그래도 수학 같은 걸로 보면 13, 14, 15번 이런 문제들을 맞춰야지만 높은 등급대로 올라갈 수 있으니까 그런 걸 더 대비하기 위해서 더 사교육을 하는 것 같아요.“


갖가지 노력에도 아직 견고한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려면, 공정한 입시를 정착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불안 수요를 잠재울 섬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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