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의 잔치, 고궁에서 즐기는 것은 어떨까
덕수궁은 15일부터 선착순 신청···창경궁은 17일부터 현장서 참여
갖가지 봄꽃들이 피기 시작한 고궁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궁궐을 관람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에 걸쳐 덕수궁의 주요 전각 내부를 관람하는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궁궐 건축물들 가운데 보기 드문 2층 구조인 ‘석어당’ 2층에 올라 덕수궁 명물의 하나인 살구꽃을 감상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중화전, 함녕전, 석어당, 즉조당, 준명당 등 주요 5개 건물의 내부에 직접 들어가기도 한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궁궐 내부 공간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중화전은 왕의 즉위식이나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 의식을 치르던 덕수궁의 정전이며, 함녕전은 고종의 침전으로 1919년 고종이 승하한 장소다. 즉조당은 대한제국 초기 잠시 정전으로 사용됐고 이후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됐으며, 준명당은 고종의 외동딸인 덕혜옹주의 유치원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특별해설은 약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며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이면 누구나 무료(덕수궁 입장료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가는 15일 오전 11시부터 궁능유적본부 통합 누리집(http://royal.cha.go.kr)에서 선착순으로 회당 15명씩 신청이 가능하다.
창경궁관리소는 오는 17일부터 5월 12일까지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경궁 특별관람’을 운영한다. 봄을 맞아 마련된 행사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문화유산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동궐도’(東闕圖) 속에 그려져 있는 창경궁의 옛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관람할 수 있다.
‘동궐도’는 경복궁 동쪽에 자리해 동궐로 불린 창덕궁과 창경궁의 건물들과 그 명칭, 나무 등 조경까지 상세하게 그린 대형 기록화 화첩이다. 1826~1830년 사이에 그려졌으며, 현재 고려대박물관,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품이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돼 있다.
특별 관람자들은 현재 창경궁에 남아 있는 명정전·환경전·경춘전·통명전·양화당의 외전과 내전,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변형된 내농포(왕이 직접 농사를 지으며 농정을 살피던 곳) 일대를 동궐도 속의 19세기 창경궁과 비교해볼 수 있다. 또 빈터로 남아있는 왕세자의 공간인 동궁지역을 비롯해 궁궐의 말과 가마 등 탈 것들을 관리했던 내사복시 등에 대해 ‘동궐도’와 함께 자세한 해설을 들을 수있다.
창경궁관리소는 “산수유·생강나무·살구나무·귀룽나무 등 봄을 맞아 아름답게 피기 시작한 봄꽃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별관람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한국문화재재단이 제작한 동궐도 지도를 기념품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참가는 회차마다 20명이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창경궁관리소 누리집(http://royal.cha.go.kr/cgg)을 참고하면 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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