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찾은 전 세계 석학…“기후위기는 물의 위기, AI로 물산업 혁신”

이준희 2024. 3. 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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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로 기후시스템이 교란돼 집중호우·극한가뭄 등 재해·재난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가 물 산업 메카 대구를 찾은 글로벌 석학들은 "기후위기는 곧 물의 위기"라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물 사용 패턴 예측역량을 강화하고 저에너지 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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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 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이 14일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국내외 물분야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기후시스템이 교란돼 집중호우·극한가뭄 등 재해·재난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가 물 산업 메카 대구를 찾은 글로벌 석학들은 “기후위기는 곧 물의 위기”라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물 사용 패턴 예측역량을 강화하고 저에너지 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환경공단 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은 14일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국내외 물분야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과 물산업 역할·방향'을 주제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첫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안병옥 환경공단 이사장은 “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면서 “물 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역량과 경쟁력을 키우고 기술과 산업생태계를 혁신해 탄소중립을 주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병옥 환경공단 이사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톰 몰렌코프 국제물협회(IWA) 회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물 사용 패턴 예측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몰렌코프 회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가뭄 등이 물 수요·공급을 예측하기 어렵게하고 있다”면서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물 사용 패턴을 분석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물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홍승관 고려대 교수는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물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IWA 보고서에 따르면 물을 도시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3~8%에 달하며 이는 항공기 배출량 수준”이라면서 “폐수처리 등 도시 물순환 기술력을 높이고 에너지효율을 높여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기후변화 대응 물기술 사례로 소개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저에너지 해수담수화'에 스페인부터 나이지리아까지 청중 이목이 집중됐다.

홍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가뭄을 겪는 많은 중동 국가들이 대체 가능한 수원을 찾고 있으며 '해수담수화 기술이 대안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마실 수 없는 상태의 원수에서 음용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폐수 재사용에 리터당 1.0~2.5㎾ 수준인데 해수담수화에는 2.58~8㎾가 필요해 (에너지 효율 개선이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70개가 넘는 데이터 세트를 분석해 염도가 높은 페르시아만 지역 해수를 담수화하는 과정에서 저에너지 역삼투압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면서 “추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연계한다면 탄소배출량을 더 줄여 순환경제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승관 고려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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