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뜯김 현상' 논란…"中 더블스타, 한국 투자 안해"

이창훈 기자 2024. 3. 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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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타이어 제품에서 치명적인 '뜯김 현상'이 잇따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금호타이어 PS31 제품의 뜯김 현상을 문의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타이어 판매 업체가 뜯김 현상을 이유로 금호타이어 HP71 제품을 추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뿐 아니라 타사 타이어 제품에서도 뜯김 현상이 발생한다"며 "판매량 대비 뜯김 현상 비율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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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고무 떨어져나가는 '뜯김 현상' 잇따라
소비자 안전 문제여서 '품질 논란' 확대
中 더블스타 인수후 연구개발비 갈수록 줄여
영업이익 1600% 급증했지만 연구개발에는 소홀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은 넥센타이어보다 낮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금호타이어의 타이어 제품에서 치명적인 '뜯김 현상'이 잇따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타이어 뜯김 현상은 노면과 타이어의 마찰 때문에 온도가 급격히 오르며 타이어 접지면의 고무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운전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소비자 불안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중국 타이어 기업 더블스타가 한국 투자를 미룬 것이 이 같은 타이어 품질 저하로 이어진 것 아니냐고 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 소비자들 사이에 뜯김 현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금호타이어 PS31 제품의 뜯김 현상을 문의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타이어 판매 업체가 뜯김 현상을 이유로 금호타이어 HP71 제품을 추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금호타이어는 거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뜯김 문제는 금호타이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뿐 아니라 타사 타이어 제품에서도 뜯김 현상이 발생한다”며 “판매량 대비 뜯김 현상 비율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어 뜯김은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노면 상태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호타이어 뜯김 현상은 타이어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해 테스트한 결과 금호타이어 제품을 장착한 차량의 경우 두 세 번 급제동하면 제동거리가 급격히 짧아졌다”며 “제동거리가 짧아졌다는 것은 타이어 온도가 그만큼 빠르게 올라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타이어 뜯김 현상은 노면과 타이어 마찰로 타이어 온도가 급상승할 때 주로 발생한다.

업계는 이 같은 뜯김 현상을 금호타이어의 품질 관리 소홀에서 원인을 찾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8년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더블스타가 연구개발비 같은 투자 확대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다”고 말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매출 차이가 크지만, 양사 연구개발비는 거의 비슷하다"며 "금호타이어의 연구개발이 얼마나 부족한 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980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연구개발비는 772억원이다. 반면 경쟁사인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조236억원으로, 3분기 말 연구개발비는 608억원을 집행했다.

매출 차이는 9600억원에 달하지만, 연구개발비는 격차는 164억원 정도에 그친다.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넥센타이어보다 한결 낮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금호타이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59%에 머문다. 넥센타이어 연구개발비 비율은 3%로 이보다 더 높다.

타이어 뜯김 현상 같은 품질 문제가 있는데도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을 계속 줄이고 있다. 2021년 3.56%에서 2022년 2.69%, 지난해 3분기 말 2.59%로 낮아졌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676.5% 급증한 3879억원에 달했는데도 연구개발비 집행에는 소극적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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