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고 있는 거 맞나요?"…1억 껑충 또 '신고가'

오세성 2024. 3. 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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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바닥론' 솔솔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집값 상승한 서울 자치구…1곳 → 5곳 증가
동작 집값 1억 껑충…광진구, 연이은 신고가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서울 집값 하락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 아직 집값이 내리는 곳이 많지만, 곳곳에서 집값 반등과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혼조세를 보이자 집값 바닥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집값은 0.01% 하락해 전주(-0.02%) 대비 낙폭을 줄였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집값이 상승한 곳도 1곳에서 5곳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동작구와 송파구로, 각각 0.03%씩 상승했다. 이어 광진구가 0.02% 올랐고, 마포구와 영등포구도 각각 0.01% 상승했다. 용산구와 중구는 하락을 멈추고 보합(0.00%)으로 전환됐다.

동작구에서는 부동산 시장 한파를 뚫고 한 달 사이 집값이 1억원 뛰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상도동 '상도브라운스톤' 전용 84㎡는 지난 7일 11억6000만원(8층)에 매매됐다. 전달 10억6000만원(2층)과 비교해 1억원 오른 액수다. 인근 개업중개사는 "종합행정타운이 들어서고 노량진 뉴타운 개발로 주변 환경이 개선되면서 호가가 점차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 5개 자치구 집값 상승…동작구는 1억 '껑충'

같은 지역 '상도더샵1차' 전용 161㎡ 역시 지난 9일 16억원(1층)에 손바뀜됐는데, 지난 2월 15억3000만원(7층) 대비 7000만원 올랐다. 사당동 '래미안로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5일 14억85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14억2000만원(18층)에서 석 달 사이 6500만원 상승했다.

광진구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연이어 나왔다. 구의동 '강변현대하이엘' 전용 130㎡는 지난 8일 13억4000만원(2층)에 팔렸다. 지난달 3일 같은 면적이 13억원(6층)에 거래되며 기록한 신고가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흘 뒤인 지난 11일 자양동 '자양호반써밋' 전용 40㎡도 7억9000만원(16층)에 팔리며 이전보다 1억8000만원 뛴 신고가를 썼다. 인근 개업중개사는 "한강 변 재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입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이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서울 전역은 아직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로구(-0.07%), 강북구(-0.06%), 관악구(-0.05%), 노원구(-0.04%) 등은 큰 낙폭을 보였다.

구로구 구로동 '새솔금호' 전용 59㎡는 지난 8일 4억9300만원(23층)에 팔렸는데, 직전 거래인 지난 1월 5억2000만원(14층)에서 2700만원 내렸다. 강북구 수유동 '수유벽산1차'도 지난 5일 전용 122㎡가 7억45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1월 7억7000만원(12층)에서 두 달 만에 2500만원 하락했다.

 서울 집값 바닥론 솔솔…"금리 내리면"VS"시기상조"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아직 매수인과 매도인 사이 희망 가격 차이로 인해 거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정주 여건에 따라 지역·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동반하는 혼조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5% 하락했다. 인천은 0.01% 하락해 전주(-0.03%) 대비 낙폭이 줄었고 경기는 0.07% 내려 전주(-0.06%)보다 낙폭이 커졌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오르면서 전주(0.03%)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0.08% 상승을 유지했고 인천은 0.13% 오르면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경기는 0.04% 상승하면서 전주(0.07%)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전국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 집값은 낙폭이 줄고 상승 전환하는 지역도 증가하면서 서울 집값 하락이 조만간 멈출 것이라는 집값 바닥론도 힘을 얻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올해 들어 거래량이 늘고 상승 거래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갭투자 수요가 늘면서 서울 집값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서울은 빠르게 상승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지역 집값이 반등으로 돌아섰지만, 집값 바닥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강남에 국한하면 급매물이 소진되며 집값이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서울 전역의 집값은 아직 하락세에 있고, 아직 거래량도 적어 바닥이나 상승을 점치기는 이르다"고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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