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APB-R3 가치 두 배로 ‘껑충’…기술수출 청신호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에이프릴바이오(397030)가 주요 파이프라인 APB-R3 임상 1상에서 성공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기술수출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상 1상 톱라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호주에서 건강한 사람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PB-R3 단회 투여(최대 10㎎/㎏) 임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약을 투여받은 21명 중 2명에서 면역원성이 관찰됐으나 약물의 효능을 저해하는 중화항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약물의 반감기는 13~14일로 집계됐는데, 이는 일반적인 IL-18 결합단백질의 인체 내 반감기 1.5일 대비 약 9배 가량 늘린 것이다. 약물의 반감기가 길어지는 경우 약물 효과가 오래 지속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자연 상태에서 인터루킨은 반감기가 매우 짧아 효능을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 만큼 반감기를 늘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SAFA 플랫폼 기술을 통해 반감기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APB-R3의 가치다. 지난해 3월 기준, 증권업계에서 평가한 APB-R3 가치는 860억원 가량이었는데 이번에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오면서 업계에서 예상한 APB-R3의 가치는 1647억원으로 증가했다. 불과 1년만에 가치가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품목허가 및 승인 가능성은 기존 8.4%에서 16.0%로 역시 약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자체개발 보다 기술수출로 가닥…가능성은
APB-R3 임상 1상에서 성공적인 데이터를 얻은 에이프릴바이오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하기엔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서둘러 기술수출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임상 2상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기술수출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라며 “다수의 기업과 논의 중에 있으며 5월달 임상 1상 최종 데이터를 수령하면 이를 토대로 논의가 구체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B-R3의 기술수출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APB-R3는 염증 증가의 원인이 되는 사이토카인 인터페론 감마(INF-y)의 생산과 발현을 촉진하는 인터루킨18(IL-18)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아직까지 IL-18을 타깃으로 이를 저해하는 기전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계열 내 최초 신약’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간 융합단백질 기반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금액을 살펴봤을 때, APB-R3 기술수출시 1조원 이상의 계약 규모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례를 살펴보면, 2020년 6월 애브비가 알파인 이뮨 사이언스로부터 전신홍반루푸스 치료제 ‘아카지콜셉트’의 권리를 약 1조1000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융합단백질 기반 알러지 치료제 ‘GI-301’(YH35324)를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도입했는데, 총 계약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APB-R3의 기술수출 가능성 및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IL-18이 체내에서 필요 이상으로 증가하는 과발현 상태의 경우 스틸병 뿐 아니라 아토피성 피부염 등 다양한 자가염증질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여러 업체와 기술수출을 논의 중인데, 이후 적응증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 하면서 최대한 많은 적응증 라이선스를 넘겨 기술수출 규모를 크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kim8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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