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현직 간부 2차 조사 시작…수사 속도 올리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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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를 소환 조사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소환해 수사에 속도를 높인다.
주수호 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은 과거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 "고인과 그 가족, 국민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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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를 소환 조사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소환해 수사에 속도를 높인다. 주수호 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은 과거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 "고인과 그 가족, 국민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4일 오전 10시 박명하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 같은 시간 출석에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이틀 만에 포토라인 앞에선 그는 경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 측에서 준비한 질문이 많다고 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지난 소환에서 경찰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제가 공모하고 교사했다는 취지로 집중적으로 물었고 저는 전공의들의 사직이 개별적이고 자발적인 운동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의료법 위반 교사·방조, 형법상 업무방해죄의 공모공동정범 등 혐의에 대해 다시 한번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혐의는 계속 부인한다는 입장"이라며 "전공의들의 개별적이고 자발적인 결정이기에 전공의들에게 복귀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수련 병원으로 돌아가라고 해도 안 돌아갈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수사를 받고 있는데 대부분이 기소까지 갈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 수사가 있다면 또 임할 것이고 당당하게 응하겠다. 소신도 굽히지 않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위원장의 조사에 이어 오는 15일 오전 10시에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의 조사가 예정돼 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같은 날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받았으나 아직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며칠 전 변호인을 통해 고발장을 살펴봤다는 그는 "고발장을 검토한 결과 숨길 것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 더 확고해졌다"며 "고발장에 적시된 죄목에 대해 근거나 증거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제 입장은 일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가 무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박 위원장과 김 위원장은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는데 아직 조사할 게 남았다고 하고 실무 직원들도 참고인으로 계속 경찰이 부르는 상황"이라며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이렇게까지 질질 끌어야 할 일인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과거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주 위원장은 "제 불찰에 대한 잘못된 과거는 과거고 의료법이나 의사면허 취소법에 대한 제 입장은 별개"라며 "(음주운전 사고와) 현 사태를 연결하는 것 자체가 논란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고인과 그 가족, 국민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지에 대한 반박과 합리적 비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 메신저를 공격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달을 가리키는 데 손톱 아래 때를 가리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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