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이라 그나마 ‘다행’…키움의 줄부상, 이번에는 예방주사로

김하진 기자 2024. 3. 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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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키움은 올시즌 시작도 전에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개막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미국 애리조나를 거쳐서 대만에서 다음 시즌 준비를 한 키움은 주요 선수들의 부상 소식을 안고 시범경기에 돌입했다.

주장 김혜성이 캠프를 마친 뒤 귀국 인터뷰에서 “후배 선수들이 부상으로 몇명 빠져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선발진 경쟁을 했던 장재영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뒤 타선의 주축을 맡을 예정이었던 이주형도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부상 때문에 휘청했던 키움이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키움은 지난해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졌고 그 뒤에도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원종현은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베테랑 이용규, 이원석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이밖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선수단 전력을 제대로 꾸리지 못했다.

키움 이주형. 정지윤 선임기자



2022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돌풍을 일으켰던 키움은 부상 여파로 강제 리빌딩 과정을 거쳐야만했다.

올시즌에도 팀을 향한 평가는 후하지 않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안우진은 수술 후 군입대했다. 내부 FA인 이지영과 임창민은 모두 타 팀으로 이적했다.

가뜩이나 주요 선수들이 빠져있는데다 부상 선수들까지 생기니 이번 시즌 전력을 꾸리는데 더욱 어려움일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키움은 외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두 명만 선발진에서 확정이 되었을 뿐 나머지 3자리는 아직까지 검증을 거치는 단계다.

시범경기 결과는 정규시즌과는 다르다고는 하지만, 키움은 13일 현재 4경기에서 전패한 상황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하는 중이다. 홍원기 감독은 “예방주사라고, 긍정적으로 자기 암시하고 있다”고 했다.

키움 장재영. 정지윤 선임기자



홍원기 감독은 비시즌 동안 선수들과 한 명 한 명 직접 만나 면담을 했다. 심리 상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홍 감독은 선수들의 심경에 공감하면서 마음을 보듬곤했다.

그렇기에 부상 선수들의 이탈에 마냥 아쉬워할 수 없다. 오히려 부상을 입은 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홍 감독은 이주형에 대해 “본인이 제일 힘들 것이다. 마음은 지금 계속 야구장에 있을 것”이라며 “개막전이 중요한게 아니고 시즌 끝까지 건강한 몸으로 완주하는게 더 중요한 것이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과정과 마무리가 더 중요하니까 완벽한 몸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재영에 대해서도 “부상이라는 건 뜻하지 않게 오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제일 힘들고 가슴 아플 것이다. 누구보다 올시즌 도약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한 친구들이라 더욱 신경 쓰인다”라며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경험이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게 큰 공부가 되리라고 보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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