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밟는 사람에게 목발 하나씩 주자”…막말 논란에 정봉주 ‘공천 취소’ 위기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14일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정 전 의원 막말과 관련 윤리감찰단이 착수를 시작했으니 지켜봐 달라”며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발언의 진위 내용 또 피해를 보신 분들의 수용 여부, 언론 동향 이런 것들을 종합적·입체적으로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거운 것”이라며 “이런 가벼운 발언은 일부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됐다.
다만 사건 당사자들은 사과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과 진위 논란’마저 일고 있다. TV조선에 따르면 현재 군에 복무 중인 김정원 중사는 정 전 의원에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재헌 중사 역시 마찬가지로 연락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또 정 전 의원은 지난 1월 4일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실시간 댓글창을 보면서 “댓글을 봐야 한다. 이게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 진보가 많나, 보수가 많나”라고 발언했다. 정 후보는 진행자가 “사람들이 말 험하게 쓰면 벌레냐. 약간 막말에 가깝다”고 지적하자 “바퀴벌레 딱 나오면 벌레가 나왔다고 하지”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모든 총선 후보자에게 ‘언행 주의’ 경고를 내렸다. 김민기 상임선대본부장 명의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하라”며 “이를 위반하면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이라고 공문을 보냈다.
김 선대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후보자와 선거운동 관계자는 부적절한 언행, 사회적 물의 빚는 행동으로 국민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한다”며 “공천 취소를 포함한 비상징계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현재 모든 판단의 시작과 기준은 저는 총선 승리에 있다는 점만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어떤 후보가 나가든지 간에 상대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는 기준, 총선 승리가 기준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달 진행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하는 등 경선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다며 경선 재심을 신청했다.
박 의원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론조사 시작시간은 2월24일 낮 12시50분으로 확인되는데 정 전 의원측은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19분 전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이는 여론조사 진행 여부를 사전 기획한 구체적인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재심위원회는 오는 16일 오후 9시에 회의를 열어 박 의원의 재심 심청에 대한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방재승 서울의대 비대위원장 인터뷰 “의료개혁은 의사단체가 미루다 곪아터진 문제” - 매일경
- ‘엔비디아 훈풍’에도 떨어지는 이 주식…그래도 큰손들은 샀다 [주식 초고수는 지금] - 매일경
- “도대체 누가 더 예쁜거야, 황홀하다”…이영애·판빙빙 투샷에 난리 난 누리꾼들 - 매일경제
- “빨래 건조 용량 키우고 가격은 내렸다”...LG가 선보인 세탁건조기 ‘끝판왕’은 - 매일경제
- 1만8000원→5만2000원→1만5000원…“어라, 공모주가 왜 이래” - 매일경제
- 태영건설 매매거래 정지…기업개선안 제출 한달 미뤄 - 매일경제
- 집값 상승 기폭제 되나…내년부터 아파트 입주 절벽 가속화, 세종은 공급 90% 감소 - 매일경제
- “환급률 120%에 비과세”…단기납 종신보험 세제혜택 사라질까, 속타는 생보업계 - 매일경제
- 1명이 1만개씩 검사…요즘 24시간 일하는 곳, 이유가 ‘짝퉁’ 때문이라는데 - 매일경제
- 이정후, 24년 MLB 신인왕 거론...MLB닷컴 “어느새 좋아하는 선수가 될지도”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