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CT 체내지방 측정 높인다"…'표준물질' 세계 첫 개발

김양수 기자 2024. 3. 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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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지방 측정의 정확성을 높일 의료영상기기용 표준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MRI(자기공명영상)와 CT(컴퓨터단층촬영)를 통한 체내 지방 측정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표준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KRISS가 개발한 표준물질은 측정값에 영향을 주는 계면활성제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아 물질의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안정성과 균질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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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개발 성공
의료영상기기 진단 신뢰성 향상
신약개발 다기관 임상시험 활용
[대전=뉴시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개발한 의료영상기기용 유화 표준물질과 팬텀. (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2024.03.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체내지방 측정의 정확성을 높일 의료영상기기용 표준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MRI(자기공명영상)와 CT(컴퓨터단층촬영)를 통한 체내 지방 측정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표준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의료영상기기용 표준물질은 물과 지방을 혼합해 만든 유화 표준물질이다. 팬텀(phantom·의료영상기기의 성능을 평가·분석·조정하기 위한 도구)에 삽입해 의료영상기기에 적용하면 지방량 측정 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표준물질 내 수분을 분석해 지방량을 산출하는 원리다.

MRI, CT 등의 의료영상기기는 침습적 방식인 조직검사와 달리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체내 지방량을 평가할 수 있어 지방간 등 만성질환 진단에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의료영상기기의 지방량 측정값이 병원별, 제조사별, 모델별로 다르고 이를 보정할 기준이 없어 의사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진단을 내려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는 신약 개발의 필수절차인 다기관 임상시험, 여러 장비의 측정값을 수집해야 하는 빅데이터 연구 등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또 의료영상기기 성능 대조를 위해 체내지방을 모사한 팬텀이 사용되고 있으나 인공 계면활성제를 비롯한 10여종의 첨가물이 들어가 안정성이 떨어지고 객관적인 검증절차도 없어 정량적인 측정값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KRISS가 개발한 표준물질은 측정값에 영향을 주는 계면활성제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아 물질의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안정성과 균질성이 뛰어나다.

KRISS 의료융합측정그룹, 유기측정그룹, 나노바이오측정그룹이 힘을 합쳐 화학적 수분 측정기술과 집속초음파 장비를 이용한 유화기술을 의료영상 분야에 접목해 표준물질을 개발했다.

연구원의 이 기술은 국내 기업의 MRI 장비의 지방량을 측정하는 신기술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향후 의료영상기기 측정값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진단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성과는 측정표준 분야 국제학술지 메트롤로지아(Metrologia, IF: 2.4)에 지난 1월 게재됐다. 논문명은 Development and evaluation of emulsified reference materials for magnetic resonance imaging이다.

KRISS 조효민 책임연구원은 "융합연구 성과를 통해 의료 현장의 임상 수요에 대응할 수 있어 뜻깊다"며 "의료계와 과학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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